업장에 복잡한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캐시노트와 플러스친구를 맺거나 어플을 다운받으면 간단한 인증 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접근성이 매우 좋고 설치부터 이용까지 10초도 걸리지 않는 덕분에 비교적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 사용자(40~50대 이상) 비율이 53%로 여타 서비스에 비해 매우 높다.
캐시노트는 꼼꼼한 재무관리가 어려운 소상공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첫 서비스 론칭 후 별도의 오프라인 영업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만 15만 개가 넘는 사업장에서 캐시노트를 도입했다. 올해 6월 누적 이용 사업장은 총 30만 개를 돌파했다.
많은 사업자가 캐시노트를 선택한 이유는 압도적인 ‘편리함’ 때문이다. 일일이 포스에서 하루 매출을 확인하다 보면 놓치기 쉬웠던 누락 카드 매출을 자동으로 알려주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내 가게의 리뷰도 모아서 볼 수 있다. 또 각종 세금계산서와 거래내역을 카톡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호(33)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성공의 비결을 ‘콜럼버스의 달걀’에 비유한다. “달걀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던 콜럼버스는 달걀을 살짝 깨뜨려 탁자 위에 뒀죠. 캐시노트도 마찬가지예요. 없었던 신기술을 개발한 게 아니라 구현 가능한 기술들을 접목해 사업자가 느끼는 현실의 곤란함을 빨리,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거죠.”
현재 캐시노트가 수집하고 분석하는 사업장 매출은 매월 7조원 이상이다. 월 7~8조원을 분석하는 카드 업계 공동 2위 삼성·국민카드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는다. 김 대표는 캐시노트의 사용자 증가세를 볼 때 올 하반기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약 9~10조원)보다 더 많은 결제정보를 캐시노트가 분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실 김 대표의 성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으로 유명한 ‘오픈서베이’가 그가 세운 첫 번째 성공신화다. 현재 오픈서베이 대표직을 내려놓고 캐시노트에 전력 질주하는 김 대표는 사업자들 사이에서 캐시노트가 ‘보통 명사화’ 될 날을 앞당기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 설립 연도 2016년 4월
- 주요 사업 사업자를 위한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
- 성과 전국 30만여 고객사에 캐시노트 서비스 제공, 매월 7조원 이상의 오프라인 결제정보를 수집·분석, 카카오·KT·KG이니시스·신한카드 등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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