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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면접에 대비하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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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 나도 신입사원이던 시절이 있었다. 합격자들 가운데 토익 점수 없이 유일하게 서류전형에 통과했다. 면접을 거쳐 회사에 입사한 뒤, 인사팀 선배로부터 “면접 때 좋은 평가를 받아 합격됐다”는 말을 들었다.

8년 전 신입사원이던 나는 사내에서 말 잘하는 직원으로 유명했다. 당시 나는 주장이 강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기를 드는 것은 언제나 나였다. 난 이게 바로 토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회의에 들어가면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회사에서 더 이상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말 잘하던 내가 왜 그렇게 변하게 됐을까.

- 회사는 ‘말만 잘하는 사람’ 원치 않아…토론 면접 이유 바로 ‘여기’에 있다

필자는 작은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대표다. 아침 회의 때 마다 말만 잘하는 직원을 보면 옛날의 내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를 짓곤 한다.

신입사원 시절, 내가 말이 없어진 이유는 간단했다. 회사는 ‘말만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의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빠르게 방법을 찾아내는 직원이 필요하다. 당시 팀장님이 나에게 충고해 준 말이 있다.

“말만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얘기를 먼저 귀담아 들어봐라. 다른 사람이 말한 내용을 메모해서 스스로 결론을 내보라. 그러고 나면 더 좋은 방법이 나오고, 곧 회사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다음 회의 때 팀장님의 조언을 행동으로 옮겼다. 나의 태도를 바꾸고 나니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나는 팀원들에게 내 의견만 늘어놓기 바빴고, 같은 얘기를 되풀이했던 것이다.

회의에서 이뤄지는 토론의 목적은 업무진행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있다. 즉 말만 잘하는 사람보다 회사조직에 잘 조화될 수 있는 사람, 말보다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내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람을 뽑기 위해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로 토론 면접이다. 위의 내용을 잘 이해했다면 토론 면접은 더 이상 어려운 것이 아니다.

- 지원자의 토론 태도, 중요한 평가요소…조직구조 제대로 알고 토론면접 임할 것

토론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우선 면접을 통해 사회적 이슈, 회사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파악한다. 그 다음,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지원자의 ‘태도’를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이 부분은 해당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중요한 평가요소다.

회사 조직이 점차 수평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수직적인 곳이 많다. 상하 조직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조직 간의 의사결정에서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또 회사의 대표가 정해 놓은 방향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를 때 ‘계급이 높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가?’ 라며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불만을 갖기에 앞서 ‘대표가 또는 팀장이 이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경험했을까’를 생각해보라. 그러고 나면 리더를 당연히 존중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정과 책임은 리더가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게 바로 회사다.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정해져 있다. 그 방향은 대표의 주도로 정해진다. 이에 발맞춰 조직에 소속된 팀들도 방향을 잡게 된다. 또 각 팀장들은 회사가 정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빠른 회의를 거쳐 성과 방안을 찾는다.

조직 구조의 기본 흐름을 이해한다면 토론면접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앞 편에서도 언급 했지만 면접은 자신과 10년간 회사에서 함께 일할 직원 즉, 회사 방향을 잘 알고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말 잘하는 직원을 뽑는 것이 아니다. 다시 한 번 명심하면서 토론 면접 준비방법을 알아보자.

<토론면접 대비 요령>

- 최근 사회이슈 정리, 지원한 회사 파악, 시장에서의 평가를 분석하라.

이 부분은 각 회사의 전년도 기출 문제를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사회이슈 주제는 ‘찬반양론’을 갈라 토론하는 형식이다. 이 같은 토론은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지원자는 감정적인 태도로 접근하기보다 논리적인 전개로 의견을 말해야 한다. 회사분석과 시장평가 주제는 ‘해결책’을 도출해 내는 토의다. 면접자는 ‘해결책’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사회문제, 회사가 직면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안을 다양한 상황에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면접 시 대기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면접 전에 짧으면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주어진다. 대기시간에 무엇을 준비하는지에 따라 면접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토론은 정반합을 만드는 과정이다. 주제를 받아 대기하는 시간에는 자신이 생각한 결론을 정해두고 면접장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원자는 기조연설과 토론할 때 어떻게 반박할지부터 생각하기 바쁘다. 그러다 보니 많은 지원자들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암울한 표정으로 면접장을 빠져나온다. 회사는 결과를 중요시한다. 자신이 정한 결론을 미리 준비 해 놓는 게 중요하다. 상대방의 반대 의견 몇 가지를 예측해 놓으면 논리적인 토론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토론 면접이 어렵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토론 면접은 왜 보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먼저 평가자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토론면접은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끝) / 필자 강동원 EZ스피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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