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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21대 총선 격전지 ⑨ 서울 중구·성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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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출신 후보자만 4명…대권 잠룡 임종석 출마설도

(김소현 정치부 기자)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구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 3명, 전직 구청장 1명 등 선출직 출신 후보자만 4명이 출전하는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중구·성동을은 서울 중구 전역과 성동구 금호동, 옥수동 등을 포함한 지역구다. 지난 20대 총선부터 중구 선거구의 인구 미달로 인해 중구와 기존 성동구 갑 선거구 일부 지역이 합쳐져 신설됐다. 진보 성향이 강한 중구와 금호동 지역, 보수성향이 두드러지는 옥수동 등이 합쳐져 여야 우위를 쉽게 가리기 어려운 서울의 새로운 ‘경합지역’으로 떠올랐다.

20대 총선 때는 지상욱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38.03%를 득표해 36.27%를 얻은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를 가까스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 후보와 이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24.33%)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덕이다.

오는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으로 나뉜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 여부와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의 거취 및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당에서는 이미 중구·성동을 지역구를 놓고 내부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 내에서만 후보 3명 이상의 이름이 중구·성동을에서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태일 열사의 누나 전순옥 전 의원은 중구·성동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찌 지역에 얼굴을 알리고 있다. 전 전 의원은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당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권의 대권 잠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구·성동을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온 직후 원래 지역구였던 성동을, 현재의 중구·성동을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임 전 실장이 종로구로 거처를 옮기면서 중구·성동을 출마설은 일단락됐지만 임 전 실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여전히 출마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외에도 20대 총선에서 중구·성동을에 출마했던 이지수 변호사, 신종화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중구·성동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민선 5~6기 중구청장을 지낸 최창식 전 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2017년 지 의원의 탈당 및 바른정당 입당으로 한국당 중구·성동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맡게 됐다. 최 전 구청장은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당선된 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내리 2선에 성공하는 등 탄탄한 지역기반을 토대로 표심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최 전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당시 후보에 밀려 중구청장 자리를 내줬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현역 의원의 강점을 살려 중구·성동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 단일화 문제가 남아 있는 점은 부담이다.

중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호준 전 의원도 21대 총선에서 중구·성동을 지역에서 국회 재입성을 시도한다. 정 전 의원은 할아버지인 정일형 전 의원과 아버지 정대철 전 의원에 이어 3대째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이 몸담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현재 내홍으로 쪼개진 상태인데다가 기존 국민의당 세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개편론이 꿈틀거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 전 의원이 민주평화당에서 출마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오희은 정의당 중구성동을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끝)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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