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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쉬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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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요즘 기업 경영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내수가 불안정하니 어디 뭘 벌려 봐도 다 고만고만하니까요. 다들 힘겨워하니 일 달라고 떼 쓰기도 서로 부담입니다.

매달 급여 지출 걱정은 이어지고 현 매출 추이로 봐선 올해 적자는 뻔해 보입니다. 조금 대비해보자고 자금 동원을 궁리해봐도 대출은 어렵다는 판단이 섭니다. 막막한 심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모두가 다 싫어진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면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가 판을 칩니다.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가 대표적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죄다 잘나가는 사람들 이야기에 성공법칙만 풍성입니다. 그래도 책을 붙들고 읽어볼라치면 힘겹기만 합니다. 난독증세는 나이가 들수록 더하고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괜히 '나'만 제자리에 있는가 하며 위축되기 일쑤입니다. '아예 모든 것 접고 잠시만 쉬어보자'고 마음을 먹어도 좌불안석에 죄 짓는 기분이 듭니다. 사업하는 사람들 99%는 이런 신세 한탄과 걱정거리를 싸매고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이럴 때 일수록 한 발짝 아니 두어 발짝 뒤로 물러나서 쉬어보세요"라고 조언합니다. 무작정 여행을 떠나도 괜찮아요. 이렇게 '나'의 부재에도 나의 사무실, 기업은 그래도 순순히 돌아가고 있음을 아시잖아요.

거창한 일정을 짜는 여행도 좋겠지만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시작하세요. 가끔 멍 때리는 시간도 좋고, 몸을 혹사할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여서 땀을 흘려도 좋습니다. 그 시간이 스스로를 개운하게 하는지, 가볍게 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SNS에 올라오는 다른 사람들의 자랑이나 과시성 글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것만 해도 마음과 몸이 가벼워집니다. 사실은 그들 대다수가 관심 받고 싶어 정도를 넘어서 표현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SNS는 늪이나 다름없습니다. 괜히 자기 무능을 뼈저리게 느끼고 신세를 한탄하는 수렁에 빠지지 마세요.

이렇게 무더운 계절에 '휴가'를 너도나도 떠나는 것은 다 같이 쉴 때 쉬자는 거예요. 비록 앞이 캄캄해 막막하더라도 잠시 쉬세요. 그래야 차분함이 오고 평화가 깃듭니다. 내면이 고요해지면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보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계속 '고(go)' 할 지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경험상 쉬면서 힘을 차렸습니다. 놀라운 일이지만 간단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쉼'은 '충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휴식이 주는 에너지. 잊지 마세요. 그것은 재기와 전환의 생명수입니다. 함들고 어려울수록 쉬세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