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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랩퍼 억류 놓고 美·스웨덴 갈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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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랩퍼 에이셉 라키, 스웨덴에서 3주째 억류
"콘서트 참석 못해 피해 수백만 달러"

(선한결 국제부 기자) 미국 랩퍼 에이셉 라키(A$AP Rocky·본명 라킴 메이어스)를 두고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총리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총리실 대변인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통화에서 ‘스웨덴의 사법 체계와 검찰, 법정은 완전히 독립적인 기관’임을 확실히 지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웨덴 총리실이 이같이 밝힌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뢰벤 스웨덴 총리와 방금 통화해 에이셉 라키의 보석이나 기타 가능한 조치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며 “당국이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썼기 때문입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총리실은 “누구든 법 앞에는 동등하다. 정부는 스웨덴의 사법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스웨덴 총리와 미 대통령 간)후속 통화도 계획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힙합 랩퍼인 에이셉 라키는 스웨덴 감옥에 약 3주째 수감 중입니다. 투어 공연을 위해 스톡홀름에 들렀다가 폭행죄로 지난 2일 구금됐습니다. 길을 가다 행인 두 명과 싸움을 벌였기 때문인데요. 에이셉 라키는 당시 정황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행인들이 자꾸 에이셉 라키 일행을 따라오며 괴롭혀 방어를 위해 싸웠다는 얘기입니다.

에이셉 라키는 이번 구금으로 기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에서 지난 21일까지 예정됐던 투어 공연 무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에이셉 라키 변호인은 이번 일로 에이셉 라키가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변호인은 또 에이셉 라키가 스웨덴 감옥에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구금돼 있다보니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에이셉 라키의 구금이 길어지면서 미 대중문화계에선 그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구금에 대해 스웨덴 총리에 이례적으로 전화를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랩퍼 겸 디자이너 카니예 웨스트와 그의 아내 킴 카다시안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에이셉 라키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보고를 전달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에이셉 라키를 돕기 위해 스웨덴 총리에게 전화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는 트윗을 올렸고요.

미국의 움직임과 달리 스웨덴 당국은 사법 절차대로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스톡홀름 법원은 지난 19일 라키를 최소 6일간 더 구금해야 한다는 검찰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에이셉 라키는 오는 25일 공판에 참석한다고 하는데요. 미국 대통령이 보석을 보증한다고까지 한 얘기가 통할까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끝)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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