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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21대 총선 격전지 ③서울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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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된 서울 용산, ‘총선 신인’ 물밑 경쟁 치열

(하헌형 정치부 기자) 서울 용산은 진영 현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다. 17대 총선 때부터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한 진 장관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무주공산이 된 용산을 차지하기 위해 여야 ‘총선 신인’들이 벌써부터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상 더불어민주당), 황춘자 자유한국당 용산 당협위원장 등이 그들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구청장을 11년간(민선 2·5·6·7기) 지냈다. 그만큼 누구보다 지역 민심을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구청장은 최대 3회까지만 연임할 수 있어 성 구청장으로선 내년 총선행(行)이 절실하다. 다만 지난 5월 민주당 당무위에서 의결된 총선 공천 룰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중도에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할 경우 25% 감점을 주기로 했다.

반면 올해 1월 청와대를 나올 때부터 용산 출마 의사를 내비친 권 전 관장은 바뀐 공천 룰의 직접적 수혜를 입게 됐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은 원칙적으로 전부 경선을 치르게 하고, ‘정치 신인’에겐 최고 20%(기존 10%)의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춘추관장인 그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대중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조직력 측면에선 성 구청장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당에선 황 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올 1월 한국당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에서 16~18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을 꺾어 이변을 일으켰다. 성 구청장처럼 오랜 기간 지역 표심을 다져 왔지만, 대중 인지도와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선 황 위원장이 성 구청장의 내년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구청장 선거에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위원장 외에도 한국당에선 비례대표 초선인 김종석 의원이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출신인 김 의원은 한국당의 대표적 ‘정책통’으로 꼽힌다. (끝)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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