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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블록체인 기술 도입한 스마트러닝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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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이카이스는 마풀영어, 마풀중국어 등을 서비스하는 온라인 영어 교육기업이다. 브랜드 네임인 마풀은 ‘마법처럼 풀린다’ ‘마음먹은 대로 풀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카이스는 18년간 영어 교육에 올인한 이현준(48) 대표가 설립했다. 이 대표의 영어 교육 애정은 경력이 말해준다.

EBS와 공동으로 영어 교육 비디오를 개발했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영어학원을 크게 운영했다. 군포시와 협력해 공익형 영어마을인 군포국제영어교육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실패도 겪었지만, 그는 단념하지 않고 영어 교육에 한길을 걸어왔다.

이 대표는 “영어 교육서비스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마풀 스마트러닝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5월 29일 그의 사무실에서 영어 교육에 대한 철학과 인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왜 사업가를 꿈꾼 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사업가라는 꿈을 갖게 됐다. 사업해야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장생활을 해서는 나 혼자는 먹고살 수 있겠지만, 시각장애인인 부모님을 잘 모실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커서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 삼성을 퇴사한 이유는

“1998년 외환 위기 때 삼성물산 역시 구조조정의 광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구조조정을 피하려고 눈칫밥을 먹으며 버티기 싫었다. 알아서 나가주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퇴사 후 까르푸 본사의 문화용품부 구매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첫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첫 창업은 2001년 11월, 31살 생일 즈음에 시작했다. 창업 아이템은 ‘영상 매체’와 접목한 교육 사업이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이력이 창업에 큰 밑거름이 됐다. 특히 까르푸에 일하면서 음반이나 비디오 등의 제작과 유통 시스템을 파악했던 것이 많이 도움됐다. 창업자금으로 2000만원을 준비했다. 내가 창업을 한다고 하니 대학원 선배 한 명이 5000만원을 투자해줬다. 까르푸 재직 당시 납품 업체 사장님이었던 분이 4000만원을 선뜻 투자해줬다. 그렇게 만들어진 창업 자본금 1억 1000만원으로 생애 첫 회사를 세웠다.”

- 왜 교육 분야를 택한 건가

“교육 사업은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에 따라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사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화살 끝이 뾰족해야 과녁에 꽂히듯 아이템은 날카로워야 한다. 창업 전부터 교육 콘텐츠 중에서도 어린이 영어 영상물 교육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었다. 함께 사업할 대상으로 EBS를 염두에 뒀다. 그런 구체적인 접근이 있었기에 창업한 지 8개월 만에 EBS 영어비디오 공동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 짧은 시간에 성공한 비결은

“당시 EBS에 매주 찾아갔다. 문전박대를 당하고도 일주일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은 듯 또 찾아갔다. 거의 매주 찾아가서 매달렸다. 첫 창업이라 아무런 경력도 없었다. 오직 패기와 열정 하나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내가 왜 이 사업의 적임자인지, 왜 EBS에서 토종 캐릭터를 이용해서 영어교육 비디오를 출시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설명하고 또 설득했다. 끈질기게 3개월을 설득하자 관계자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 지자체와 함께 공익형 학원을 설립했다

“공익형 학원은 지역의 교회나 여타 시설 등에 있는 평일에는 사용하지 않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학원 임대료를 낮추고 어려운 학생들을 무상으로 교육하는 모델의 학원이다. 지자체에서 설립하는 공익형 영어마을 사업을 맡아 운영했다. 그때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학형 영어마을’인 군포국제교육센터를 세웠다. 그 후 경기도 성남, 부산광역시, 청주시, 대전광역시, 포항시, 익산시 등의 지역 교회와 함께 영어학원을 설립했다. 아이들이 전 세계적인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 다시 영어 교육을 시작했다

“2012년 4월 17일 어릴 때부터 꿈꾸어왔던 한국카이스를 세웠다. 영어마을 회사를 넘겨주고 나온 지 정확히 6개월 만이었다. 회사 설립일을 17일로 정한 이유는 17살 때 품었던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이었다.”

- 마풀 스마트러닝은 어떤 특징이 있나

“마풀 스마트러닝은 단순 인터넷 강의가 아니다. 강의를 듣고 문제를 바로 풀어서 학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든 학습이다. 스마트러닝 회사인 만큼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학습하면 학습보상으로 MP 코인을 받을 수 있다. MP 코인은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한 결제 수단이다.”

-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카이스를 세계적인 어학 교육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제공할 계획이다. 전 세계 한류 열풍 속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 서비스도 2020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마풀로 언어를 쉽고 재밌게 배우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끝) / jinho2323@hankyung.com (전체 기사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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