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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안의 구독…마니아층 만들어내는 유튜브 ‘채널 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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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문화부 기자) 기초 회화, 문법 등 영어를 가르쳐주는 유튜브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의 구독자 수는 53만명에 달합니다. 영어 강사이자 크리에이터 신용하가 한국인이 헷갈리기 쉬운 표현을 다양한 예문을 통해 알려주는데요. 다른 유튜브 채널과 마찬가지로 ‘구독’을 누르면 누구나 그의 강의를 들을 수 있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독’ 버튼 옆 ‘가입’을 누르면 기존 리스트에선 볼 수 없었던 다른 영상들이 나타납니다. 심화 내용 등이 나오며, 실시간 채팅도 이뤄집니다. 이용자가 강의를 듣다 모르는 걸 질문하면, 즉각 답변을 해주는 식이죠.

유튜브가 지난해 8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채널 멤버십’의 일환인데요.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채널에 또다른 파생 채널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원래 채널을 구독하는 이용자 중 더 다양한 내용을 듣고 싶거나 실시간 대화 등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됐죠. 일종의 ‘구독 안의 구독’인 셈입니다. 일반 채널이 무료인 반면 채널 멤버십은 매달 4990원을 내는 유료 서비스인데요. 유튜브 관계자는 “크리에이터와 팬의 좀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정책”이라며 “유료인데도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크리에이터가 이 유료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무료 채널 구독자 수가 3만명 이상이어야 채널 멤버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료인만큼 나이도 만 18세 이상으로 제한했죠.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운 대신 수익은 크리에이터에게 가도록 했는데요.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유입시키고,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려는 의도입니다. 유튜브 관계자는 “이전엔 크리에이터들이 광고 수익만 올릴 수 있었는데 이젠 또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3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영어 회화 채널 ‘Michael Elliott’은 채널 멤버십 회원 전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합니다. 오프라인 행사와 강의에 우선 참여권도 제공하죠. 18만명이 구독하는 ‘과학쿠키’도 어려운 과학 이론에 대한 질문을 회원 전용 게시판을 통해 올릴 수 있게 합니다. 10분 요가 시리즈부터 빈야사 요가, 코어 요가 등 다양한 요가를 가르치는 ‘요가 소년’은 채널 멤버십 가입자들만을 위해 새로운 테마로 수련 영상을 올린다고 하네요. 평소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구독 안의 구독을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끝) /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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