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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항공사는 매년 3개 기념일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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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항공사는 매년 3개의 생일을 기념합니다. 항공사 설립일 사람으로 말하는 생일인 셈이죠. 또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날 그리고 첫 운항을 시작한 날입니다.

항공사에는 조직도 다양합니다. 스튜어디스(객실승무원), 항공기 조종사 뿐아니라 공항서비스, 항공보안, 운항기술 등 항공사에만 특화된 직무가 있고 기상상황을 체크해 적절한 항로와 고도 설정 정보를 조종사에게 제공하는 운항관리직도 있습니다. 이밖에 항공사직원들은 복지의 하나로 항공권을 직원할인가로 탈수 있는 혜택도 받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의 김태석 인사담당자에게 항공사 취업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에어서울에 대해 소개를 (본인에 대해 소개도)

“저는 에어서울 경영지원팀에서 채용 및 인사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태석입니다.

에어서울은 2015년 설립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항공사이며, 2016년 10월 일본 다카마쓰를 시작으로 국제선을 운항 시작하였고 현재 일본 13개 노선, 동남아와 대양주 6개 노선 등 총 19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인 저비용항공사입니다.

현재 운항을 시작한지 2년 반 정도가 된, 업계에서 매우 젊은 축에 속하는 회사이지만 올해 1분기 전체 항공사 중 탑승률 1위를 달성하며, 영업이익 110억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공사입니다.”

▶항공사는 3개의 생일이 있다고 들었다(항공사 등록일, 첫 운항일, 영업개시일? 언제인가

“우선 회사 설립일은 2015년 4월 7일이며,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날은 2015년 12월 28일입니다.

2016년 7월 6일에는 운항증명(AOC)를 취득하고, 8월 8일에 국제선 영업을 시작하여 10월 7일에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였습니다.”

▶에어서울에는 어떠어떠한 조직(직무)가 있는지

“에어서울에서는 기획, 재무, 인사, 마케팅, 영업 등 경영층을 지원하는 직무 담당자가 근무하는 경영본부와 조종, 객실, 정비, 운항관리 등 실제 운항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안전본부 이렇게 두 개의 본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 밑에 각 직무별 특성에 맞추어 11개의 팀/실과 1개 센터, 20개의 지점 등이 있습니다.”

▶항공사내에는 다양한 직무가 있을 것 같은데(어떻게 해야 항공사의 그런 일을 할수 있는지도 상세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에어서울에서는 직군을 일반지원직, 운항승무직, 캐빈서비스직, 정비직, 운항관리직의 다섯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일반지원직은 기획, 재무, 인사, 홍보, 마케팅, 영업과 같이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직무와 공항서비스, 항공보안, RM, 운항기술 등 항공사에 특화된 업무 등을 포괄하는 직군입니다. 일반지원직의 경우 특정 직무별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채용한 후 교육 및 면담 등을 통해 각 직무로 배치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특정 자격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운항승무직은 흔히 항공기 조종사로 알고계시는 그 직군이며, 조종사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항공전문학교 등에서 사업용 조종사, 계기비행증명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250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을 취득하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캐빈서비스직은 객실승무원을 일컫는데, 국내 정기 영어시험 성적 외에는 필수요건이 없으나 기내 안전 및 서비스 요원으로써 필요한 체력과 서비스 마인드를 요구로 합니다.

정비직은 흔히 엔지니어와 메카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정비 계획을 짜거나 규정 및 자격 관리, 정비 자재 및 프로그램 관리 등을 수행하며 사무직에 가깝습니다. 메카닉은 실제로 직접 항공기를 다루며 정비, 점검하는 정비사들을 일컫습니다. 저희 에어서울에서는 신입은 엔지니어 소요가 많고, 경력직은 메카닉 수요가 많은데, 채용 구분별로 항공정비사 면장이 필수이거나 우대이기 때문에 항공정비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면장 취득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운항관리직은 기상상황 등을 체크하여, 적절한 항로와 고도 설정 등 조종사에게 비행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항공기 운항을 통제, 감시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입니다. 필수요건으로 국내 운항관리사 면장 또는 미연방항공청의 운항관리사 면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조종사, 객실승무원 정도만 알고 있는데...인사담당자로서 꿀보직은 어떤 것인가

“어느 직무이든 간에 각자 자기만의 고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꿀보직인 직무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신입사원들이 입사 했을 때 각 직무들에 대해 소개를 하면, 많은 직원들이 생소해 하거나 관심 보이는 직무는 RM(Revenue Management) 직무입니다.

RM은 운항 일정, 노선 별로 항공권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면서, 기재당 수입을 극대화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승객의 수요패턴이나 구매성향, 여행사의 데이터 등을 분석해서 가격을 결정하는 데 RM 담당자의 결정에 따라 같은 노선에서도 단돈 1만원에서 수십만원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권한이 주어지는 대신 실적이 바로바로 나와버리니 실적에 대한 책임도 강하게 느껴야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직접 생각하고 판단하여 의사결정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신입사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캐빈서비스팀에서는 승무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캐빈승무원들의 근무 스케줄을 짜거나 유니폼 등의 지급품을 관리하거나 기내식, 면세품 판매 업무 등을 담당하는 일반 직무가 있습니다. 해당 팀에서 근무하면 캐빈승무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남직원들에게는 꿀보직?일수도 있겠네요 ㅎㅎ”

▶각 직무마다 채용절차가 필요요건이 다를 것 같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각 직군별로 필요로 하는 자격 등이 다릅니다.

조종사는 사업용 조종사 면장, 계기비행증명, 항공무선통신사, 항공신체검사증 1급, 항공영어구술능력증명 4등급 이상 등 다양한 자격증을 필수로 보유하셔야 하지만,

일반지원직이나 캐빈서비스직은 어학성적 정도를 제외하면 필수로 제출하실 자격은 없습니다.

또한 면접전형 역시 대부분의 직무에서 서류 평가 이후 두 번의 면접을 진행하는데,

조종사 채용의 경우 필기시험, 실기시험 등이 중간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 점 또한 고려하셔야 합니다.”

▶신입뿐 아니라 경력직 채용도 많은데, 경력자들은 어떻게 항공사 입사를 할 수 있나(물론 경력직공고를 볼텐데...경력직은 주로 뭘 보나)

“경력자 채용의 경우 아무래도 이전에 어느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였는지에 대한 경력을 중점으로 확인합니다. 특히 동종업계에서 근무하신 분들은 업계가 좁은 관계로, 평판 관리에 신경쓰실 필요도 있습니다.

다른 업계에서 항공사로 이직하는 경우는 기획, 재무, 인사, 홍보, 마케팅 등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직무인 경우가 많은데 본인의 경력을 어떻게 항공업계에 적용할 것인지를 중점으로 확인하며, 항공 업계의 특성상 직무 순환이 잦기 때문에 본인의 직무 외에 다른 직무에서도 업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검토해야 합니다.”

▶LCC출신들은 대형항공사로 또 외항사로 또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다. 특히 어떤 직무에서 그런가

“아무래도 항공업계에 특화된 몇몇 직무, 예를들어 조종, 객실, 정비 등의 업무에서는 업계간 이직이 있는 편입니다. LCC(저비용항공사)에서 FSC(대형항공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객실승무직 같은 경우는 물론 FSC는 항공기도 많고 미주나 유럽 등 노선도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기내에서 서비스 업무가 많은 단점도 있습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400명에 달하는 기내식과 커피를 비행 중 몇 번씩 승객분께 제공해 드려야 하며, 담요나 슬리퍼 등 소소한 서비스들도 많아 신경 써야할 게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LCC는 항공료가 저렴한 대신 기내식도 필요한 사람만 이용하시도록 하는 선택적 사전 구매 방식이고, 비교적 서비스가 간소화되어 있기 때문에 FSC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들은 LCC들의 이러한 간소화된 서비스 방식을 선호하시기도 합니다.”

▶항공사에서 가장 임금이 높은 직무는 조종사인가? 보통 어느정도를 받는지

“아무래도 조종사가 가장 임금이 높습니다. 직급이나 비행 경력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자세히 설명드리기는 어려우나, 억대 연봉을 수령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에 못 미치시는 분들도 있어 평균을 내면 1억원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LCC들이 FSC대형항공사처럼 좌석을 넓히고 라운지도 마련한다고 들었다

“아까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LCC들이 항공운임을 낮추는 대신에 서비스를 간소화하긴 했는데요, 아무래도 LCC들이 많이 생겨나고 이 LCC들 안에서도 차별화를 지향해야 하기 때문에 각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에어서울) 같은 경우는 타 lCC에 비해 가장 좋은 장점이 좌석간격이 넓다는 것입니다.

보통 LCC들은 한 항공기당 좌석을 더 많이 배치하기 위해 좌석간격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저희는 원래 대형항공사의 이코노미석 그대로 좌석을 배치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이용하실 수가 있구요, 그밖에 좌석마다 모니터가 있어서 현재 비행 시간과 위치등을 확인하거나 간단한 코믹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5시간 이상 가는 동남아 노선에서는 닌텐도 게임기를 무료로 대여하는 등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항공사 직원들만 누리는 복지혜택이 있다면

“항공사 직원들만 누리는 복지혜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대항공권입니다. 이는 SUBLO(Subject to load) 티켓이라는 것으로 일반 상용 승객을 먼저 태우고 남는 자리에 대하여, 직원 할인가로 좌석을 제공하는 복지 혜택입니다. 지역별로 가격은 다르나 가장 가까운 일본 노선의 경우 세금제외 왕복 2~3만원 수준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서블로 티켓 사용은 부모님까지 되고, 배우자와 배우자의 부모님, 자녀도 사용할 수 있어서, 항공사 다니면 효도할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끝) / trues@hankyung.com

※항공사의 채용과 직무에 대해 자세히 더 알고 싶다면 유튜브 ‘한국경제JOB’와 네이버TV ‘JOB판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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