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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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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테윤 산업부 기자) 방송작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 한경 잡콘서트에서 초대한 방송작가들은 업무경험과 취업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기사는 2015년의 것이지만 시의성이 떨어지지 않아 소개한다. 취준생들과 방송작가들으 질의응답을 문답식으로 엮어봤다.(편집자주)

▷방송 소재를 어디서 찾는가.

최희진(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TV를 중독자처럼 본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보는 만큼 알게 된다. 프로그램의 형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떤 이가 뜨고 있는지 알아야 내 프로그램에 인기있는 사람을 캐스팅할 수 있고 겹치지 않게 구성할 수 있다.

▷방송작가로서 고충이 있다면.

김정희(김): 프로그램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송 개편 때마다 고용이 불안하다. 담당 PD가 바뀌면 작가들이 싹 바뀐다. 항상 실직을 대비해야 해 후배들에게 ‘적금을 들어두라’고 조언한다. 예능작가들은 방광염에 시달린다. 프로그램 촬영에 앞서 회의를 보통 9~10시간씩 하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생활도 힘들다. 휴가 때도 오전 1~2시에 PD에게 전화가 올 정도다.

▷나이가 28세다. 늦지 않았을까.

김유미(유): 사실 28세 막내작가를 뽑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보통 막내는 24~25세가 많다. 일을 시켜야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많으면 불편하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나이를 더 따진다. 난 27세에 시작했다. 어린 선배를 모셨지만 위계질서를 지켰다. 늦게 시작한다면 그만큼 열심히 해서 막내작가 시기를 빨리 끝내야 한다.

▷아카데미를 꼭 거쳐야 하나.

김: 정말 방송작가가 하고 싶다면 방송아카데미도 지원하고 막내작가 면접도 지원해라. 꼭 아카데미 출신을 뽑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상황이면 조금이라도 아는 아카데미 사람을 뽑지 않을까 싶다.

▷후배 작가를 뽑는다면.

김: 오전 2~3시 퇴근이 다반사다. 일반 직장인들이 출근할 때 우리는 퇴근하는 경우도 많다. 선배작가는 막내작가가 늦게 갈 땐 택시비도 은근히 부담이 된다. 방송국 근처에 사는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경력 관리를 잘한 사람은 일도 끊어지지 않는다. 큰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중요하다.

▷막내작가를 뽑는 시기가 있나.

최: 예능은 막내작가가 많은 편이다. 특히 봄가을 개편 때 많다.

▷ 방송작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유: 방송 프로그램 진행은 아이템과 주제 선정→자료 조사→취재 내용 정리·섭외→촬영→촬영내용 보기→편집 구성안→편집 정리→더빙원고 쓰기→더빙, 음악, 자막→방송의 단계다. 이 모든 단계에 관여한다. 기획 섭외 사전답사는 물론 인터뷰 자막 편집 소품준비까지 해야 할 때도 많다.

▷방송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최: ‘일밤 몰래카메라’ 막내작가 구인 광고를 보고 전화했을 때 26번째 지원자라는 대답을 들었다. 면접 때 아카데미서 배운 프로그램 기획안과 1회부터 모니터한 자료를 전부 파일로 묶어 갔다. 그때 담당 PD가 ‘나를 웃겨 보라’고 했을 때 쑥스러웠지만 먼저 손을 들어 개인기를 보였다. 마침내 단 1명을 뽑는 막내작가가 됐다. 간절히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다. (끝) / trues@hankyung.com (출처 캠퍼스 잡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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