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아기얼굴 필터' 덕분에…반년간 주가 180% 뛴 스냅챗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선한결 국제부 기자)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아기얼굴 필터’와 ‘성별전환 필터’가 단연 유행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인물 사진을 찍으면 그 인물의 얼굴을 아기처럼 바꿔주거나 다른 성별 얼굴처럼 바꿔주는 기능인데요. 사진·영상 특화 메신저앱(응용프로그램) 스냅챗이 최근 도입해 전세계적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한때 유행을 탔지만 인기가 확 사그러들었던 스냅챗이 이 두 기능 덕분에 이용자들을 되찾고 있다는 평이 나옵니다.

덕분에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주가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6일(현지시간) 기준 주당 13.82달러로 전일대비 약 6.8% 상승했죠. 작년 7월18일 주당 14.05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작년 12월 저점(주당 4.99달러)과 비교하면 약 반년 만에 주가가 180% 뛰었습니다.

스냅챗은 작년 하반기 주가 폭락을 겪었습니다. 이용자가 확 줄었기 때문인데요. 작년 2분기엔 2011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사용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셜미디어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기존 이용자로부터 수익을 더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앱 운영방식을 바꿔 광고를 키운 것도 타격을 줬습니다. 젊은층 이용자 위주로 불평이 쏟아졌고 이용자수가 급감했습니다. 작년 10월엔 에번 스피걸 스냅챗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빠른 소통을 가능케한다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저버린 결정이었고, 가장 큰 실수였다”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개선하고 내년엔 수익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는 장문의 글을 직원들에게 보냈습니다.

스피겔 CEO의 다짐 덕분일까요. 스냅챗은 최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기능 등 새 기능을 여럿 내놨습니다. 지난 4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영상에 그래픽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아기얼굴 필터와 성별전환 필터 등도 이를 기반으로 나온 기능입니다.

AR기능은 스냅챗 이용자층 확대에도 톡톡히 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기존 스냅챗 이용자의 대부분은 10대 청소년이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AR 그래픽을 쓴 사진을 찍고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이 이 앱을 새로 설치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도 소유진 백종원 박신혜 차은우 박명수 김희선 등 여러 유명 연예인이 이 기능을 쓴 사진을 각자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정치인 중에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요즘 유행하는 애기얼굴 어플이랍니다”라며 아기얼굴 필터를 쓴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 등 다른 SNS 플랫폼 기업이 규제기관이나 개인정보 보호단체 등과 1년을 다투는 동안, 스냅은 이용자층을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재미 중심 기능을 조용히 두 배로 늘려왔다”고 스냅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미국 피보털 리서치 그룹의 마이클 리바인 선임 애널리스트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스냅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이용자와 매출 관련 이번 전환은 의미 있는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스냅챗이 다음엔 어떤 창의적인 새 기능을 내놓을지 궁금해지네요. (끝) / always@hankyung.com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1(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