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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란 직업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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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문화영 대학생 기자) 커피 산업이 상승세를 타면서,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트를 커피에 표현해내는 ‘바리스타’도 직업으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커피 머신의 기계화가 보편화 되면서 바리스타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심지어 고객의 얼굴을 그대로 프린팅해서 커피 위에 올려주는 기술까지 개발된 시대에, 과연 바리스타는 그들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3년째 바리스타로 근무 중인 최재민 씨를 만나봤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3년 차 바리스타 최재민이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바 안에서 일하는 사람을 뜻하며,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을 일컫는다.”

-바리스타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군 전역을 앞두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TV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다. 방송인 김구라 씨가 바리스타를 소개하는 내용의 방송을 했는데, 정경우 바리스타와 ‘커피리브레’ 대표 서필훈 로스터(커피를 볶는 사람)가 출연했다. 이때 정경우 바리스타가 했던 라떼아트를 보면서 커피 위에 예술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즐기는 것 뿐 만 아니라 그림 하나로 재창조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리스타를 준비하게 됐다.”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처음에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국가공인이 아니라 사단법인에서 취득하는 것이라 관련 협회가 너무 많았다. 어디서든 학원을 차릴 수 있고 어디서든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환경이라 선택의 폭이 너무 넓었고 어디를 가야 할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한국커피협회와 관련한 바리스타 학원을 알게 됐고, 네 달의 기간 동안 바리스타 2급,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로스터 자격증, 유럽 바리스타(SCAE) 자격증, 큐그레이더(커피 감별사)도 취득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바로 카페에 취업했고, 일을 하며 실무경험도 쌓고 돈을 모아 커피머신과 로스터기, 핸드드립 브루잉도구 들을 구매했다. 그 뒤로 ‘아로마키트’를 통해 공부했다. 아로마키트란, 복합된 커피향미들을 분별해 놓은 향들이고 큐그레이더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학습도구다.”

-바리스타의 근무 환경은 어떤가.

“매장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급여와 사내 복지가 모두 제각각이다. 일반 소규모 개인 매장을 기준으로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이고, 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에는 2000만원 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리스타의 직업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가.

“갈수록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앞으로 사람이 할 일의 대부분을 로봇이 대체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바리스타 분야에도 기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건비 부담 등으로 기계로 커피 만드는 업장이 많아지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 한다. 이미 대부분의 매장이 무인기계화를 도입하고 있어 포스기에 사람이 필요 없어졌다.

또 라떼아트 프린터기와 같은 인쇄 기술도 발달했다. 이를 통해 바리스타가 직접 아트를 만드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정교한 아트들이 커피 위에 나타난다. 실제로 고객의 얼굴을 프린팅 해서 라떼아트에 푸어링 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사진만 전송하면 프린팅이 되기 때문에 쉽게 라떼 아트를 접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게 생각하나.

“카페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바리스타를 평생 직업으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웃음)”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조금 더 명확한 목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우선 바리스타는 단순히 커피를 뽑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꾸준히 연구하는 사람이다. 결과적으로는 고객을 대면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에 대중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대부분 바리스타를 준비할 때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바리스타에게 카페는 엄연한 업무 공간이다. 정신없이 일하면서도 꾸준히 연구 하는 것은 바리스타 스스로의 몫이다. 기계화가 되어 가는 시대이긴 해도,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길 바란다.” (끝) /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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