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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정보수집 방법은"...어떤 곳 채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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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자신만의 자료, 정보수집·관리방법이 주어진 업무나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기술해 주시오.”

국가정보원의 자기소개서 질문입니다. 국정원은 오는 22일까지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진행합니다. 자소서의 질문은 4개. 첫번째 질문은 ‘국정원이 왜 당신을 선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적는 것입니다. 일반기업의 지원동기에 해당합니다. 두번째 질문은 ‘일의 효율성과 원칙준수 사이에 갈등 경험’입니다. 세번째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성공·실패 경험 사례’를 작성해야 합니다.

국정원 채용공고란에는 자소서 작성에 1시간 정도가 소요되기에 미리 미리 작성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취준생의 입장에선 기업의 자소서 작성이 가장 힘든 과정이죠. 그런데 국정원 채용 홈페이지를 보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국정원 채용 홈페이지에는 ‘최고의 정보요원이 되길 원하십니까?’ ‘항상 깨어서 일하는 곳을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국정원이 뽑고자 하는 사람은 ‘정보요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깨어서 일하는 곳’이란 말이 의미하듯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업무지시가 있으면그 업무를 수행할 책임감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채용목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 페이지에는 3S(strong, sharp,smart)와 3P(patriotic,proud, professional)이 나옵니다. 즉 3S는 ‘강하고 예리하고 현명한 사람’ 3P는 ‘애국심이 투철하고 당당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지닌 사람을 찾고 있다는 구체적인 인재상입니다.

몇해 전 국정원에 지원했던 조카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서울대 출신으로 중국어가 능통하면서도 합기도와 태권도 유단자 였습니다.나중에 보니 무술 3단이상 유단자는 채용시 가산점이 있네요. 그는 만일 국정원에 합격하면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미리 뵈러 왔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합격하면 향후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바램대로 되지는 못했습니다. 최종면접에서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조직법 17조는 ‘국가정보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국가안전보장에 관련된 정보·보안·범죄수사에 대한 업무를 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국내외 정보수집,작성,배포뿐 아니라 국가기밀 문서·자재·시설·지역에 대한 보안업무도 담당합니다. 또한, 형법의 내란·외환죄와 군형법의 반란·암호부정사용 죄 등도 국정원 직원의 일입니다. 이밖에 국정원 직원의 직무와 관련된 범죄수사, 정보보안 기획·조정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정기 공채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체력검증, 면접 등입니다. 선발은 국가정보, 정보통신, 어학 등 3개 분야입니다. 필기시험에선 국가정보·어학 분야 응시자는 국가정보 적격성(NIAT) 검사와 한국사 논술, 정보통신 분야 응시자는 NIAT와 전공논술을 보게 됩니다. 체력테스트는 셔틀런(왕복달리기), 윗몸말아올리기, 악력, 10m 왕복달리기 등 4개 종목입니다. 체력검증후 면접때 정보통신·어학 분야 지원자는 별도의 실기테스트도 실시합니다.

입사후에는 1년간의 혹독한 합숙 훈련이 있습니다. 사격술, 마약식별법, 사이버 테러 방지법을 비롯해 해병대가 하는 해상 UDT훈련도 거쳐야 합니다. 이런 힘든 과정을 통과하면 비로서 국정원 직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훈련을 충분히 이겨내겠다고 결심한 사람이라면 지원 해 볼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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