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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에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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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비즈니스) '정의'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일, 조직문화의 관점, 인생 2막 등 금주에 추천하는 책들입니다. (편집자주)

◆ 정의의 아이디어 | 아마르티아 센 지음 | 이규원 역 | 지식의날개 | 3만3000원

‘정의란 무엇인가.’ 토머스 홉스,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임마누엘 칸트에서부터 존 롤스, 로버트 노직, 데이비드 고티에, 로널드 드워킨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은 그 질문이 점령해 왔다. 하지만 아마르티아 센 하버드대 교수는 이러한 주류 정의론과 결별을 고한다. 완전한 정의와 완벽히 공정한 제도에 골몰하기보다 사회적 현실을 직시, 가치판단의 복수성을 인정하고 비교 접근을 통해 부정의를 제거해 가는 방식으로 정의를 촉진하자고 제안한다. 이는 전통적 모델에 비해 ‘이론’적으로 불완전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압도적 지성과 휴머니즘을 겸비한 이 위대한 사상가는 공적 추론, 민주주의, 글로벌 정의 등의 빛나는 개념을 통해 그의 주장이 기존의 어떤 이론보다 현실 세계에 부합함을 입증해 낸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역사적 지식, 아름다운 문학적 비유, 재치 있는 예시가 이 새로운 정의론에 더욱 쉽게 다가서도록 도울 것이다. 아마르티아 센 교수는 빈곤·기아·젠더·소수자·불평등·복지 등 그가 반세기에 걸쳐 천착해 온 인류의 문제를 철학·법·정치·경제·보건 등 학문 전반을 아우르며 실천적으로 개진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다. 아시아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 그레이트 그레이 | 지성언 지음 | 라온북 | 1만5000원

누구나 나이가 들고 직장을 그만둬야 할 날은 반드시 온다. 보통 60세에 직장을 그만둔다면 20~30년의 인생 2막이 있는 셈이다. 저자는 이르면 40대 후반부터를 ‘인생의 중간 휴식기’라고 표현하며 뮤지컬이나 오페라에서 1막과 2막 사이에 인터미션을 두는 것처럼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30여 년간 중국 주재원과 법인장을 지낸 중국통이다. 몸 편하고 보수가 좋은 일을 마다하고 작고 젊은 벤처기업에 인턴으로 들어갔고 현재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액티브 인생 2막’이라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신중년 패션맨(fashion man)의 지치지 않는 패션(passion)은 놀라울 정도다.

◆ 부장님은 내 기획서가 쓰레기라고 말했지 | 박혁종 지음 | 행복한북클럽 | 1만6000원

‘어떻게든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기획서는 명확한 설계와 질문 추출 없이 결코 제대로 쓸 수 없다. 기획서만큼 쓰기 막막하고 배우기 어려운 것도 없다. 하지만 라면을 끓이는 데도 설명서가 있는데 기획서 만드는 데 설명서가 없으란 법은 없다. 16년 동안 대기업 회장실에서 주야장천 기획서만 썼던 저자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깨지면서 얻은 ‘기획서 단숨에 제대로 쓰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숱한 기획서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경영진이 질색하는 전형을 추려 뽑고 기획서를 단숨에 소생시킬 요소들을 간추린 후 어떻게 기획서를 쓰고 다듬어야 유려한 기획서가 되는지 요령 있게 정리해 냈다.

◆ 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 이세진 역 | 흐름출판 | 1만6000원

돈은 빤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 중 하나다. 우리말의 ‘돈’ 또한 돌고 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돈’ 그 자체로는 본래 어떤 지향성도 내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다 쓰지 못할 만큼 많은 돈을 벌고 쓰며 그 돈을 권력으로까지 사용하기 시작하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돈은 수많은 모순에 빠지게 됐다. ‘천박하면서도 고귀하고 허구이자 현실’인 존재가 된 것이다. 오늘날 돈은 악을 행하는 선일 수도 있고 선을 행하는 악일 수도 있는 존재가 됐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은 돈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철학자가 된다.”

◆ 일터의 품격 | 도나 힉스 지음 | 이종민 역 | 한빛비즈 | 1만6000원

도나 힉스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수년째 자신이 정립한 ‘존엄 모델’로 여러 국제분쟁 해결에 도움을 주는 베테랑 연구원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존엄 모델’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조직 문제에도 답이 될 수 있느냐는 문의들이다. 힉스 연구원은 국제분쟁과 조직의 관계 문제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다. ‘존엄 모델’로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남다른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은 ‘존엄 존중’을 실제 조직에서 어떻게 구현, 전파하면 되는지 정리한 기업 문화 가이드다. (끝) /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출처 한경비즈니스 제12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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