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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실종 9일째 수색 '난항' F-35A...국내도 도입하는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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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락근 정치부 기자) 일본에서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추락하는 사건이 일어난 지 17일로 9일째입니다. 하지만 조종사의 행방 확인과 기체의 잔해 수습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일본은 주일미군과 함께 24시간 체제로 수색 작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 불리는 만큼 F-35A에는 군사 기밀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사고 예상 해역의 수심이 깊고 해저 지형이 복잡해 수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F-35A 기종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조종사가 비상시 긴급하게 탈출할 때 발신하는 신호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기체 결함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6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는 비행중 부품 이상으로 과거 2차례 긴급착륙을 했던 이력이 있는 데다, 일본이 현재 도입한 F-35A 13대 중 추락한 전투기 이외에도 4대가 여태가지 총 5차례에 걸쳐 부품 결함 문제로 긴급착륙을 했었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F-35A는 한국 역시 도입하기로 한 기종입니다. 안전성 문제는 없는 걸까요?

F-35A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주도 하에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호주 등 9개국이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되지만, 미국이 최종 조립 및 검수를 담당하는 시설인 ‘FACO’의 설립을 허락한 이탈리아와 일본에서도 생산됩니다.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 아이치현의 고마키미나미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본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에 대해 ‘별개의 이야기’라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충북 청주 공군기지에 이미 들어와있는 2대를 포함해 2021년까지 국내에 총 40대를 도입하기로 한 F-35A는 모두 미국에서 완성된 채 들어옵니다. 공군 관계자는 “F-35 운항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로부터 비행중단 권고는 없었다”며 “F-35A 전력화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의 사고 사례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생산공장이 일본이든, 미국이든 품질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인데요. 방위산업은 휴대폰이나 가전제품의 위탁생산과는 성격이 달라 주문자가 설계뿐만 아니라 제조공정에도 깊게 관여합니다.

F-35A의 경우 일본에서 조립은 하지만 모든 부품은 미국과 공동개발국에서 조달됩니다. 최종 검수 작업도 군사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의 항공자위대를 배제한 채 미군이 진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과한 F-35A는 미국으로 날아가 록히드마틴 기술자들의 검수를 한번 더 받습니다. 즉, 일본에서 조립을 하긴 했지만 품질 관리에서는 미국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구조인 셈이죠.

미국 의회 소속 회계감사원(GAO)은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해군형 F-35인 F-35C까지 포함해 A(공군용), B(해병대용), C 3종류에 대해 총 966건의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조종사들이 산소결핍 증세를 호소한 사례 등 안전ㆍ보안 등에 관련한 결함은 111개였습니다.

물론 전투기의 잔해조차 찾지 못한 실정이라, 사고의 원인을 기체의 결함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조종사의 실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F-35A 도입 사업은 원인철 공군 참모총장이 취임식에서 강조했듯 공군 첨단전력의 핵심입니다. 만약 기체의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지면, 한국도 안전문제와 관련해 미군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끝)/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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