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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 트렌드 '뉴트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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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박장은 대학생 기자) 최근에 유행하는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기존의 복고가 기성세대에게 향수를 느끼게 했다면, 뉴트로는 1020 세대에게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움을 선사한다. 새로운 문화 소비 현상, 뉴트로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대한민국을 강타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 뉴트로. 리서치 기업 마크로빌 엠브레인의 채선애 부장은 뉴트로를 세계적인 사회 현상이라 소개했다. 채 부장은 "뉴트로는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추세다. 한국의 경우 2016년 이후부터 등장한 신(新)개인, 1인 체제 현상이 뚜렷해지며 뉴트로 현상을 뒷받침하는 소비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복고가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쳤다면, 뉴트로는 복고를 현시대의 감성에 맞춰 재해석한다. 뉴트로를 소비하는 중심 주체는 1020 세대다. 이들은 복고를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레트로에 가미된 새롭고 낯선 재미를 통해서 자신의 또 다른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채 부장은 "뉴트로는 그냥 과거가 아닌 '재미있고 새로운 복고'라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뉴트로가 소품과 패션, 식품 등 산업 전반을 지배함에 따라 대학가에도 이를 소재로 한 상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본교를 소개하는 상품으로 '뉴트로 컵'을 제작했다. 뉴트로 컵을 디자인한 이하영(성신여대 IT학부) 씨는 옛날 음료 광고에 등장하던 유리컵을 대학 로고와 접목했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 로고를 뉴트로 식으로 새롭게 해석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면서 "원조 레트로 컵을 참고해 원색과 뉴트로 풍의 분위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뉴트로가 인기를 얻으며, 빈티지 분위기의 카페나 장소를 방문하는 소위 '공간 뉴트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입구역 인근 샤로수길(이하 샤로수길)에 위치한 카페들도 뉴트로 풍의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의 방문 횟수가 늘었다. 이소연 '망원동 티라미수' 샤로수길점 점장은 "매장 내 빈티지 소품들을 촬영하거나 소품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복고적 감성을 재현하려는 놀이문화도 뉴트로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고병진(백석대 항공서비스과) 씨는 을지로의 한 골목에서 뉴트로 패션에 도전했다. 고 씨는 "부모님의 사진을 보고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뉴트로를 "당시를 재현하고, 시도해보고 싶은 경험"이라로 표현했다.

뉴트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평소 복고에 관심이 많았던 이하영 씨는 뉴트로의 매력을 재해석한 향수라 표현했다. "과거와 젊은 세대의 문화가 합쳐져 '뉴트로'라는 새로운 향이 탄생하는 것 같다. 젊은 세대가 새로운 문화의 주인이라는 점, 촌스러움과 세련됨이라는 상극이 어울릴 수 있는 매개체라는 매력"이 크다고 언급했다.

뉴트로는 현 시장을 넘어 새로운 문화 소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뉴트로는 기존 복고와는 다른 차별점, '희소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뉴트로가 단순히 과거의 제품으로만 소비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대량의 복고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모두가 새로운 유행으로 포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선애 마크로빌 엠브레인 부장은 "아이템 규모가 지금보다 다양해지고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지만, 아이템별 인기 지속성은 짧을 수 있다"라고 밝히면서 "복고 컨셉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 /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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