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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종말' 뜻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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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한경비즈니스 기자) 봄나들이가 많은 4월이지만 미세먼지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요즘이다. 환절기인 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통계청이 2016~2018년 월별 미세먼지를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특히 봄철인 3~4월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8.17㎍(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으로 연평균 24.6㎍보다 15% 정도 높은 편이다.

2013년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35배 수준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상황을 빗대 ‘에어포칼립스’라고 표현했다. 에어포칼립스는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로,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대재앙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공기 종말이라는 이 경고의 단어가 최근 미세먼지로 휩싸인 한국에서 다시 쓰이고 있다.

에어포칼립스와 함께 ‘삼한사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삼한사온’에서 온(溫)자 대신 미세먼지의 미(微)자를 쓴 표현이다. 3일간 추우면 따뜻한 날씨 대신 4일간 미세먼지가 찾아온다는 표현이다.

미세먼지의 잇단 공습에 ‘에어노마드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에어(air)와 노마드(nomad : 유목민)를 더해 좋은 공기를 찾아 이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환기 타임을 줄인 ‘환타’는 공기 질이 비교적 좋아져 환기하기 좋은 날을 뜻한다. (끝) / charis@hankyung.com (출처 한경비즈니스 제12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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