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신혜성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2012년에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이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초반에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는데 업계에 뛰어든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이 산업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고, 사실 나도 몰랐다. 그런데 왜 이렇게 커지게 됐냐고 물어본다면 와디즈가 했기 때문이고, 우리가 분명한 미션을 가진 사람들이라 가능했다고 말한다. 우리의 미션은 올바른 생각과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이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잘 되어야 우리도 잘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런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립 철학이기도 하지만 정말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 스타트업인 와디즈가 다른 스타트업이나 벤처를 견인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제는 와디즈가 스타트업 데뷔의 무대가 된 듯하다.
“와디즈는 목표가 분명하다. 와디즈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투자나 리워드의 방향을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데뷔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이들이 우리를 통해 잘 되어서 더욱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면, 그것 역시 돕는다. 이런 선순환 고리가 있기 때문에 와디즈가 스타트업과 벤처의 데뷔 무대가 될 수 있었다.”
-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와디즈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어떤 인재를 원하나.
“와디즈 인재상의 핵심 3요소는 험블, 헝그리, 스마트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겸손하고, 일에 성취욕이 있으며, 스마트한 관계를 가지고 일을 처리할 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뜻한다. 더불어 우리는 협업을 중시하는 인재를 원한다.보통 취업준비생들이 밀레니얼 세대일텐데 사람들이 밀레니얼 세대를 자기 밖에 모르고 이기적이라고 평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본 밀레니얼들은 누구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열정적이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나의 가치와 자신이 믿는 올바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어떨 땐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와디즈의 문을 두드려줬으면 좋겠다.”
- 와디즈가 스타트업계의 신화로 자리잡으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내가 내 인생을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일단 확인해봤으면 한다. 창업을 하기 위해선 자기주도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니 내가 회사와 나의 성장을 위해서 과감하게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보라. 정해진 틀과 안정적인 것이 좋다면 취업을 해야지 창업에 뛰어들면 곤란하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아보길 권한다. 내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시행착오를 확실히 줄일 수있는 계기가 될 거다.”
- 와디즈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비결을 꼽자면.
“우리가 옳다고 믿는 걸 뚝심있게 지켜온 것이 비결인 것 같다. 남을 죽여야 우리가 살 수 있는 일들을 하지 않고, 지나치게 정치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을 우리는 존중하지 않는다.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함께 지키면서 나아갈 수 있는 사원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나는 최고의 복지는 함께 일하기 좋은 동료, 내 옆에서 나를 생각해주는 동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도 저 사람은 계속 내 옆자리에 앉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뽑는다. 계속해서 얼굴을 마주보고 일할 사람이면 아무래도 더욱 신중해지지 않겠는가.”
- 와디즈의 기업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하는 방식은 자율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와디즈 타임제라는 자율출근제를 하고 있으며, 일에 대한 보고도 복잡하지 않고 최대한 간소화 하고 있다. 사내 메신저인 잔디를 비롯한 그룹웨어를 통해서 빠른 의사 소통과 결정을 도모한다. 예를 들어 대표인 나의 일정을 알고 싶으면 사원 중 누구라도 내 캘린더를 열어서 확인할 수 있다. 문서도 온라인 상에서 공동문서로 작성하는데, 이는 누구든 어디서든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보고 양식을 지키지 위해서 굳이 힘쓰지도 않는다. 그러니 상호 피드백도 빠르고, 협업도 용이해진다. 또 서퍼상과 키퍼상이란 걸 만들어서 매달 각 한명씩 선정하는 일도 하고 있다. 혁신적으로 일한 사람은 서퍼상을 우리가 말하는 원칙을 잘 지킨 사람은 키퍼상을 받는다. 이들은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거나 좋은 공연을 관람하게 하는 등 확실한 보상도 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끝) / moonblue@hankyung.com (출처 컴패스 잡앤조이. 전체 기사 바로 가기 https://buff.ly/2uki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