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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때 '마지막 할 말' 잘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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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 오늘은 ‘마지막 할 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주제를 꺼내든 것은 이스타 항공 객실승무원 인턴 1차 면접을 보고 온 한 지원자 때문이다. 이 지원자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나와 함께 호흡을 맞춰 1분 자기소개와 마지막 할 말을 패키지로 준비해 갔다. 승무원 1차 면접은 9~10명이 한 조를 이뤄 딱 15분만 치러진다. 이 지원자는 면접에서 마지막 할 말을 물어본다는 정보를 미리 듣고 그것을 준비했는데, 면접에서 묻지 않았단다. 또 준비한 이야기에 대해 손을 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또 하나 사례가 있다. 최근에 롯데슈퍼의 전환형 인턴이 된 지원자의 이야기다. 롯데그룹의 인턴면접은 인적성 평가가 없고 2대1로 압박(꼬리 물기) 면접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지원자와 같이 면접을 준비하면서 약점이라고 예상했던 부분을 면접관들이 집요하게 물었다고 한다. 그래도 여기서는 마지막 할 말을 물어 봤다고 한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후회로부터의 결별’이다. 조금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렸을 때 타이밍 놓쳐서 해보고 싶던 것을 못하고 깊이 후회한 적이 많았다. 나이가 들며 ‘다시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고, 자진해서 야구 동아리도 가입하고 훈련 조교도 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슈퍼에서 슈퍼마켓이 소비자들에게 갖고 있는 어렴풋한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싶다. 혁신과 변신을 추구하는 롯데슈퍼에서 일하며 나 역시 혁신하고 변신하는 영업담당자로 성장하겠다.”

그는 준비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한다.

‘마지막 할 말’을 과연 해야 하냐는 것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무조건 해야 한다’이다. 마지막 할 말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꼬리 질문이 없다는 것이다. 면접장에서 내가 준비한 회심의 펀치 라인을 모두 꺼내 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 면접관들이 우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 유도 질문을 하지 않고 사전에 하기로 한 질문만 할지도 모른다. 마지막 할 말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그 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입사를 바라던 그 기업과의 인연이 그 자리에서 끝날지도 모른다.

이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썸을 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에 비유해 볼 수 있다. ‘썸이 썸으로 끝나냐’ ‘연애로 가느냐’의 갈림길에서 주어지는 마지막 기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처신을 못하면 그 관계는 허공으로 날아갈 수도 있지 않은가. 면접관들과 썸을 탄다고 생각하고, 그 분들에게 나를 마지막으로 어필할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준비된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오늘 나의 ‘마지막 할 말’이다. (끝) / 필자 이정준 님은 LG 서브원을 거쳐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 개인방송을 운영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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