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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사담당자 '수시 공채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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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3일 올해부터 ‘수시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의 수시공채와 관련해 대학가와 취업준비생들사이에선 ‘채용규모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 ‘이제 신입채용이 사라졌다’는 마음속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경제신문은 현대차에 항간에 떠도는 의문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 답변을 얻었습니다. 이런 질문들에 현대차 HR운영2팀 구성모 과장이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상시채용 발표후 대학교 취준생들은 채용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갖고 있다

“채용 방식의 변화는 규모와 관계 없습니다. (규모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기존처럼 정기 공채를 진행하면서 줄일 수도 있습니다.) 채용 규모는 회사의 경영 관점에서 정해지는 것이고, 정해진 인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영입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채용 방식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회사 경영 관점에서 보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히려 채용이 확대되는 부문도 많이 있습니다.”

▶구직자들은 ‘경험있는 신입’을 뽑는다며 인턴 경험이 없으면 이젠 취업하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하는데(채용시 인턴 등 관련경험이 중요하겠지만)

“상시채용으로 바뀌면서 각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기준으로 평가하여 지원자를 선발하는 것인데, 이 부분을 ‘직장에서의 실무 경험’ '인턴경험'만으로 오해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직무와 관련된 ‘지식, 트렌드에 대한 이해, 대학에서의 연구경험, 프로젝트 경험, 보유 기술, 툴(Tool)활용 능력’ 등 모든 것들이 직무 역량의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대학생에게 요구되는 직무 역량은 기본적으로 대학 수업 및 대학 활동과 관련한 역량 수준입니다. 예를들면, 목표하는 직무와 관련된 전공 심화 수업을 들으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해당 수업의 프로젝트·과제를 수행한 학생이라면 2개월 동안 인턴 경험을 통해 실무 경력을 쌓은 학생 이상으로 채용 전형시 관련 역량을 어필할 수 있고 평가 역시 잘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가에서는 수시채용으로 대학 저학년때부터 구직준비를 해야한다는 말이 있다. 수시채용시대 취업준비법은

“먼저 내가 관심 있는 직무가 무엇인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의 채용 공고나 직무소개 등을 통해 탐색하고,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파악하여 이를 기반으로 대학 생활 로드맵을 잘 짜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무별 요구 역량이라는 것을 ‘직장에서의 실무 경험’으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관련 ‘지식,트렌드에 대한 이해, 연구경험, 프로젝트 경험, 보유 기술 등’ 모든 것들이 직무 역량의 범주 안에 들어가며 대학 수업이나 학교 활동을 적극 활용하시면 오히려 취업 준비에 유리합니다.

직무 관련 전공자이시면 전공 심화 과목을 많이 듣고 심화 전공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비 전공자이시더라도 청강을 통해 지식과 실력을 쌓으시면 됩니다. 대학 프로젝트 수행 시, 주도적으로 참여하셔서 향후 지원 시에 어필 포인트를 만드시면 좋아요.

또한 요구 역량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이나 학회 활동에 참여하는 경험도 좋으며, 대학 강의나 온라인 무료 강좌 등을 활용해 직무와 관련된 툴(Tool)에 대한 활용 경험을 가져 보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직무와 관련 없는 대외 활동과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대학 생활을 보내기 보다는 대학 수업 중 직무 역량 관련 수업에 집중적으로 참여하여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시공채시 각분야별 채용규모는 어느정도 되나? 구직자들은 1~2명이라고 하는데

“이부분은 채용 공고별로 다르고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동일한 직무를 수행할 직원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럿을 채용할 수도 있고, 한 공고에서 소수 인원을 채용하려고 했어도 채용 전형 과정에서 우수한 지원자가 많다면 내부 의사결정 후 채용 인원을 늘려서 인재를 선점할 수도 있습니다.당사는 미래비전 관련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우수한 인재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선점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현대차가 과거에 실시했던 인성중심의 길거리 캐스팅 등의 채용 프로그램은 이제 없어지는 건가

“인성 중심의 길거리 캐스팅이라기 보다는, 과거에 THE - H 라는 프로그램으로 2017년까지 진행됐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장기 인성 검증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작년부터는 그러한 채용 프로그램은 없어지고 직무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H리크루터(H-Recruiter)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리크루터는 현업의 직무 전문가들이 대학의 랩실, 연구실, 동아리 등을 찾아다니면서 각 직무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우수 인재로 풀(Pooling)이 되면 해당 직무 분야의 채용 공고에 한하여 채용 특전 (최종면접 기회 부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8년에는 주요 미래비전 직무 중심으로 H리크루터를 시범운영하였는데 2019년부터는 전 부문으로 확대하여 본격 운영할 예정입니다.”

▶현차의 상시채용으로 인턴,산학협력 채용은 이젠 없어지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인턴과 산학협력은 지속 진행합니다. 다만, 인턴의 경우 과거와 같이 정기 공채 형식으로 상·/하반기 1회씩 한꺼번에 선발하지 않고 신입 상시 채용의 형태로 연중 지속 선발하게 됩니다.

▶지금 신입 상시채용에 뜬 공고를 보면 재경,경영지원분야다. 재경기획의 우대사항이 회계재무 기본역량 보유자, 영어우수자, MS능력 우수자 등으로 되어 있다. 다소 추상적이어서 구직자들이 어려워 한다

”재경기획 직무의 경우 주요 업무가 '미래 신기술 투자 검토'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미래 신기술과 관련하여서 해외의 업체/학계/기술과 관련되는 투자 검토건이 많기 때문에 글로벌 소통 역량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영어 우수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영어 수준이 가능한 지원자면 좋습니다. 또한 미래 신기술 투자 검토의 중요한 부분은 ‘투자 리스크과 수익성 검토’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투자 리스크와 수익성을 검토하기 위해선 대학교 전공 기본 과목 수준의 '회계관리 및 재무관리'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 엑셀과 PPT를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MS를 자유롭게 활용하면 더 좋습니다. 우대사항은 필수 사항이 아니며 우대사항중 일부만 만족하더라도 타 경쟁자 대비해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때문에 우대사항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본인이 갖고 있는 강점 중심으로 충분히 어필하실 수 있습니다.”

▶채용절차가 서류전형-면접으로 간소화됐는데, HMAT나 면접방식(PT,토론) 등은 어떻게 되나

“채용 절차는 직무별로 다르게 진행됩니다. 채용 절차를 직무별로 기획할 때,‘직무 요구 역량의 정확한 평가’를 목적으로 기획합니다. 기본적으로 ‘서류-실무면접-임원면접-최종선발’의 단계를 적용할 수도 있지만, 직무에 따라 기본 틀도 바꿔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영업 직무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면, 특정 상황을 주고 롤플레잉이나 그룹 디스커션등의 면접을 진행할 수도 있고요.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 채용 시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역량이 중요하다면, 프로그래밍 주제를 주고 실제 코딩 테스트를 진행한 뒤, 그 과정에 대해 현업 직무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는 면접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상사의 지시 보다는 실무자의 아이디어와 협업이 중요한 직무라면, 팀장면접이나 임원면접 대신에 동료면접으로 변화하여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직무상 과제를 기안하여 회사 내·외부 고객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이 잦은 직무라면 면접시에 특정 과제 및 풀이 시간을 주어주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PT 면접이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해외 사업 관련 직무에서 어학 역량이 중요하다면, 면접 시에 현업 면접관들이 현지어로 면접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따라 면접 형태와 방식은 모두 바뀔수있습니다. 서류, 면접전형 등 모든 단계별로 해당 직무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현업 담당자들이 커스터마이징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HMAT 적용도 그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직무별로 필요한 경우에 현업 주도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HMAT에서 현대차는 인성평가를 두차례나 실시할 정도로 인성평가를 강화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인성을 평가할 것인가

“현재 실시중인 HMAT 인성 평가는 기본적으로 실시합니다.”

(끝) /true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