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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W아카데미, 포스코 창업스쿨...기업들의 취창업 프로그램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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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지난달 19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동원산업 본사 20층 대강당. 권희민 서울대 천문학부 교수는 “시간에 대한 진동을 공간에 확장하면 파동이 된다”며 뉴턴의 운동방정식을 학생들에게 90분간 들려줬다. 강의후 오후에는 애드워드 윌슨의 『인간존재의 의미』란 한주동안 읽은 책을 통해 최근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수업은 동원산업이 지난 2017년부터 대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지성과 인성을 갖춘 대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된 인재양성 프로그램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다. 지금까지 1,2기 80여명을 배출했고 올해 3기 42명이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개강해 올 8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25차례 수업이 진행되며 이 가운데 3박4일 겨울캠프, 여름방학 현장실습 등도 추가된다.

토요일 오전 수업에는 학자, 기업인, 예술가 등의 전문 분야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며 오후에는 문학, 역사, 철학, 과학 등 폭넓은 분야 독서과 토론, 문화활동이 진행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고 수료증도 발급된다. 1,2기 수료자 80여명중 4명이 동원산업에 입사하기도 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자양'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아호로 ‘큰 바다가 평생 변함없이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뜻이다. 즉 바른 인재를 키워 큰 세상으로 내 보내겠다는 김 회장의 철학이 담겼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김 회장은 격주마다 아카데미 강의실을 찾아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 줄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각 기업들이 지원하는 대학생 프로그램이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무료 교육뿐아니라 교육비에 입사때 혜택이 주어지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수백대1을 넘어 입사경쟁률을 뺨치기도 한다.

삼성 ‘SW(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SW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기는 500명을 선발했다. SW개발자 과정이지만 합격자 중엔 비전공자도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1년간 프로그래밍 언어 등 SW기초 심화교육을 받고 성적우수자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SW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교육기간 중에 월 100만원의 교육지원비도 제공한다. 삼성 SW아카데미 2기는 5월중 모집할 예정이다.

포스코도 청년들의 실질적인 취업과 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기업실무형 취업교육 △청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등 3가지 교육과정을 통해 지원자를 받아 현재 교육중이다. 기업실무형취업교육 과정은 15일까지 모집한다. ‘기업실무형 취업교육’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3주간 기업분석, 모의면접, 인사담당자와 멘토링 등의 교육을 지원한다.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는 3개월간 합숙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가를 통해 교육을 받는다. 우수자는 포스코그룹 채용 또는 포스텍 인턴기회(2개월)도 얻을 수 있다.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은 4주간 합숙을 통해 창업교육을 받으며 일부 우수자에게는 포스코 벤처밸리(포항·광양)에 입주할 자격도 준다.오는 2월2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중이다.

아산서원(峨山書院·Asan Academy)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2012년 설립됐다. 아산서원은 동·서양 고전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국제적 감각을 갖춘 엘리트 인재양성을 표방하면서 지금까지 300여명의 인재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정치,경제,사회,언론 등 분야에서 활약중이다.

아산서원은 아산정책연구원과 아산나눔재단이 공동설립한 장학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매년 상·하반기 각 30명씩 선발하고 있다. 선발자들은 아산서원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인문교육(20주) △해외인턴십(20주) 등을 통해 ‘미래 인재’로 육성된다. 아산서원에서 가르치는 인문교양 과목은 《대학》《군주론》등 동서양 고전 읽기, 우리말·영어 글쓰기,말하기,문화,프로젝트 등 5개 영역에서 14개 교과목을 543시간동안 교육 받는다.

해외 인턴십은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에서 근무하면서 국제이슈 보고서 작성, 정보수집, 국제행사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할 기회를 가진다. 원생 한명에 1년간 지원되는 비용은 1억원에 가깝다. 따라서 지원자 선발이 까다로울 뿐아니라 규정 불이행 또는 과제제출,중간·기말고사 등 두과목이상 낙제땐 퇴소해야 한다.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이 제안해 만든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GYBM)’은 ‘제2의 김우중’을 꿈꾸는 청년사업가 양성과정이다. 2011년 베트남 1기 40명을 배출한 GYBM은 지난해 8기 190명을 선발했다. 고령의 김 전회장은 GYBM 수료식에는 매번 참석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을 정도다.

GYBM은 매년 5~6월께 베트남(100명), 미얀마(20명), 인도네시아(40명), 태국(30명) 등 동남아 4개국에서 활약할 청년인재를 뽑는다. 선발자들은 9~10개월간 △어학(현지어, 비즈니스 영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현지국가 법률·문화, 세계경제 트렌드) △리더십 역량 △기본역량(자기관리. 목표설정, 전략 기획 등) △직무역량 △특강, 미션수행 등을 배운다. 주 6일 수업으로 아침 5시30분에 기상하여 밤 10시까지 교육이 계속된다.

국내는 하루 8~10시간, 해외는 6~8시간 교육을 받는다. 1인당 2000만원이상의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수료후에는 100% 현지취업을 알선해 주고 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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