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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설 연휴 어떻게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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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금융부 기자) 설 연휴를 맞아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처럼 휴식기를 갖는다고 하는군요. 대부분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가족들와 명절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설 연휴에 서울 정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평소 직원들에게 틈날 때마다 독서를 강조할 정도로 ‘독서왕’인 조 회장은 연휴동안 읽을 책도 일찌감치 정해놨다는군요. 그는 신현암 팩토리8 대표가 펴낸 《빅프라핏》이란 책을 읽을 계획입니다. 이 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기업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기업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등 경영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역시 서울 수서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면서 연휴 틈틈히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국력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국제정세 분석가인 피터 자이한 스트랫포 부사장이 쓴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을 보기로 했다는군요. 김 회장은 이 책에서 미·중 무역전쟁 시기에 어떻게 전략을 짜야할지 자문을 구할 계획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다음달 5일 설 당일에 우리은행 고객센터와 본점 상황실, 전산센터 등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군요. 지난해 9월 추석연휴 하루 전에 전산 장애가 발생한 전례가 있는만큼,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방침입니다. 손 회장은 설 연휴 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화 중 ‘카르페 디엠(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이라는 대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손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이 대사를 언급하며 “힘들 때마다 그 순간을 즐기면서 그 순간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게 현재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도 말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특별한 일정없이 자택에서 가족들과 명절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설 연휴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입니다.

윤 회장의 경우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가 쓴《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를 설 연휴 추천도서로 꼽았습니다. 원시 문명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이 인간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를 다룬 책입니다. 윤 회장도 설 연휴 때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네요. (끝) /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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