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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 현장에서 확인한 '피셔맨' 최호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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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에 대한 미국 현장 분위기 "장난스럽다 vs 흥미롭다"
다음달 8일 열리는 AT&T 대회 출전 예정..별도 기자회견 가능성도

(조희찬 레저스포츠부) “최호성의 스윙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기자회견. 한 미국 기자가 이 대회 처음 모습을 드러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던진 질문이다. 앞서 본지 기자가 지난 23일 대회 직전 공식인터뷰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최호성에 관한 질문을 한 바 있다. 당시 우즈는 미소와 함께 최호성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매킬로이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진 것을 보면 미국 기자들 사이에서도 최호성에 대한 관심이 꽤나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매킬로이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그는 “최호성이 (스윙이 이슈가 됐다는 이유로) PGA투어 대회에 뛸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최호성은 다음달 8일부터 열리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을 받아 ‘꿈의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는 피니시 동작이 낚시꾼을 연상하게 해 ‘피셔맨(Fisherman)’이라는 별명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우즈와 매킬로이처럼 현지 언론 반응 역시 찬반이 나뉜다. 최호성과 같은 깜짝 스타를 잘 활용해 침체기에 접어든 골프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견과 PGA투어에 초청하는 건 ‘너무 나갔다’라는 반대 주장이 있다. 최호성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과연 ‘건강한 관심’인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몇몇 미국 기자는 최호성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키득거렸다.

현장에 있던 한 미국 기자는 “딱딱한 골프에 최호성이 흥미를 더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호성이 (AT&T 대회에서) 부진하다면 일회성 관심으로 끝날테지만 좋은 성적까지 낸다면 그를 원하는 대회가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평가했다.

PGA투어는 일단 최호성을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 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주최 측은 최호성을 위한 기자회견 세션을 따로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초청 선수가 따로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아마추어로 뛸 예정인 미국풋볼리그(NFL) 스타 선수 에런 로저스 그린베이 쿼터백이 최호성에게 함께 경기하고 싶다는 구애를 보내면서 현지 반응은 이미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상태다. (끝) /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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