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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오디션으로 정치인재 뽑는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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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 정치부 기자) 자유한국당이 10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독특한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습니다. 국회의원 총선 선거구 단위 지역에서 한국당 당원들을 대표하는 자리인 ‘당협위원장’을 선발하는 자리입니다.

경합 후보자들이 상호 경쟁토론을 벌이는 ‘유튜브 생방송’ 을 하고 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투표와 평가를 해 그 자리에서 위원장 감을 낙점하는 오디션 방식입니다. 이 방송의 제목은 ‘국민속에서 자유한국당의 길을 찾다’ 입니다. 책임당원(진성당원)으로 구성된 객석 평가단 50명이 즉석에서 버튼을 눌러 ‘중간평가’를 하고, ‘심사위원’격인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들이 최종 점수 평가를 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흡사 ‘슈퍼스타K’ 등을 방불케 합니다. 위원들이 이미 서류심사를 걸러 최종 후보자들만 무대에 올렸으니 이른바 ‘결선 생방송’인 셈입니다. 전주혜 위원은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보자들이 무대 위에 오르자 질문이 쏟아집니다.

“보수가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역구 민심이 불리하게 작용한 이유는 공천 때문인가요? 지역구도 때문인가요?”
“한국경제가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소득주도성장의 대체 정책은 무엇인가요?”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 넘게 진행된 서울 강남을 지역 오디션에는 △자기소개 △심사위원 질문 △상호토론 등 3단계 검증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이 곳에는 이수원 전 국회의장실 비서실장(63년생),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76년생), 정원석 청사진(보수청년 네트워크) 대표(88년생) 등 3명이 맞붙었습니다.

이수원 이지현 씨는 정치 무대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었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우승의 영광은 만 30세의 ‘청년’인 정원석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을 관록이 아닌 ‘말빨’로 모두 물리친 이변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보수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이 곳은 많은 정치 지망생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었습니다.

서울 용산에서도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황춘자 씨(한국당 용산구 전 당협위원장)가 권영세 전 의원을 꺾고 위원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황 전 위원장과 경합했던 권 전 의원은 3선 중진의원을 지낸 인사로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내는 등 친박 핵심으로 꼽힌 인물이었습니다. 송파병에서도 김성용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이 당선됐습니다. 김 위원 역시 올해 만 33세의 청년입니다.

11일과 12일에도 오디션은 계속됩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력보다는 토론을 통한 ‘내공’만을 평가하고, 당 대표(비대위원장)가 낙점의 전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오디션 방식이다보니 이변이 많이 일어났다”며 “남은 이틀 동안도 기성 정치인을 신인이 제치고 올라서는 이변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및 유튜브 ‘오른소리’ 에서 낮 12시부터 생중계)

* 11일(금)=서울 양천을(손영택 오경훈) / 강남병(김완영 이재인) / 울산 울주(김두겸 서범수 장능인) / 대구 동구갑(김승동 류성걸) / 경북 경산 (안국중 윤두현 이덕영)
12일(토)=경기 성남분당을(김민수 김순례) / 강원 원주을(김대현 이강후) / 충남 당진 (김동완 정용선) /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상웅 신도철 조해진) / 경북 고령성주칠곡(김항곤 이영식 홍지만) (끝) /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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