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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신년사로본 2019년 취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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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 2021년 국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SK의 제도와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꿀것이며, 사회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주주,사회 등으로 넓힐 것이다.”(최태원 SK회장)

“고객을 위한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자.”(구광모 LG회장)

“비즈니스 전환과 성공보다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신동빈 롯데회장)

주요그룹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를 보면 취업전략이 보인다. 주요기업들의 CEO(최고경영자)들은 글로벌 경기하강,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으로 악화되는 경제상황에서 ‘변화’ ‘혁신’ ‘고객’에게서 답을 찾으려는 인재를 표방했다.

◆삼성 ‘초격차 인재’ 현대차 ‘모빌리티 인재’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1999년 입사후 20년만에 처음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전략을 제시했다. 자동차와 전자산업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모빌리티 컴퍼니’ 현대차를 표방한 것이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올해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에 적합한 인재를 집중적으로 뽑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상하반기 공개채용의 비중을 줄이면서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확보 전략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졸 채용설명회 잡페어도 열지 않았다. 이런 흐름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등에도 이어져 공채보다 수시채용,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 파크에서 취임후 첫 시무식을 가진 구광모 LG회장은 ‘고객’이란 단어를 30여차례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아무리 고민해봐도 결국 답은 ‘고객’이었다”고 신년사에서 말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LG그룹 계열사의 자기소개서나 면접때도 ‘고객가치’ 또는 ‘고객감동’ 등의 경험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롯데는 비록 실패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은 시도가 중요한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또한, 비즈니스의 전환도 강조했다. 이미 유통기업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MD(상품기획자)보다 우수한 디지털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기 운영되는 유통사이트를 통합하기 위해 롯데e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유통기업이지만 인문계출신뿐 아니라 이공계 전공자도 거리낌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앞으로 롯데 지원자라면 ‘실패 경험’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답을 준비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은 ‘초일류 초격차’를 제안했다.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차세대 혁신 제품과 기술을 만들자는 것이다. 초격차는 비교불가한 절대적 기술우위와 끊임없는 혁신전략을 뜻한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는 2등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인재‘를 전세계 곳곳에서 찾을 것이다.

◆KT ‘플랫폼 운영자’ SPC ‘글로벌 인재’

이번 신년사에는 4차 산업혁명과 국내외 악재로 ‘절박감’이 화두였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절박함으로 ‘지금 이 순간’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황창규 KT회장은 “올해는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자”고 했다. 한화 지원자라면 ‘절박함을 극복한 사례‘를 어필 하면 좋다. 플랫폼 사업자로 선언한 KT는 플랫폼 운영노하우를 지닌 인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유 통기업은 온라인 쇼핑의 급부상에 긴박감이 더했다. 손경식 CJ회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1등위해 네슬레, DHL, 디즈니 같은 글로벌 1등과 겨뤄야 한다”고 말했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프리미엄’시장에서 기회를 찾자”고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제조,물류,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적인 초저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온·오프라인 사업의 상호보완이 필요하다”며 “실패해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고 주문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절반이상으로 높이겠다”며 “혁신적 푸드테크와 IT유통 플랫폼개발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밀레니얼, Z세대 등 달라진 시대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의 경우 식품,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1등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에서 인턴 경험자를 우대할 가능성도 높다. 필요하다면 이런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자를 뽑아 벤치마킹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업비중을 높이려는 SPC는 글로벌 경험을 지닌 인재를 우대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아모레퍼시픽은 달라진 변화 주도를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관련 분야 경험을 쌓으면 입사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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