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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개포1단지' 재건축서 수억 뒷돈 챙긴 브로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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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관여해 수억원대 뒷돈을 챙긴 브로커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건축 사업 브로커 A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관여하면서 협력업체 계약을 불법 알선하고 계약금의 약 10%를 챙기는 등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개포1단지 전임 조합장인 김 모 씨와 가깝게 지내며 재건축 관련 협력업체들이 김 씨에게 뇌물을 건네도록 알선하고 이 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2011~2012년 조합 대의원 신분을 이용해 1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면서 전임 조합장 김씨의 조합장 시절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김씨와 A씨의 범행 당시부터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의 의사 결정에 참여해온 현직 임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1982년 준공한 개포주공1단지는 5층, 124개 동, 5040가구(전용면적 35~61㎡)를 재건축해 35층, 144개 동, 6642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주민 이주 기간이 종료됐지만, 아직 100여 가구가 떠나지 않아 이주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49㎡는 지난 8월 18억8000만~19억95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 달 전용 56㎡는 최고 20억7000만원 손바뀜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