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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임신 4개월 개발자가 만든 '쇠고기미역국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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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오뚜기가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이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개가 팔렸다. 진짜쫄면(66일), 진짬뽕(50일) 등 기존 인기 상품이 1000만개 고지를 넘어선 기간과 비슷한 속도다.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국내 라면업계가 최초로 출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오뚜기 라면 연구원 중 임신 4개월차에 접어든 한 연구원이 내놓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여러 신제품 과제를 선정하던 중 이 연구원은 “임신부, 산모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건강식이자 한식 중 가장 친근한 국 요리인 미역국을 내놓자”고 제안했다. 마침 가정간편식(HMR)으로 미역국 제품이 꾸준히 신제품으로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도 낮아져 있었다.

라면업계에는 ‘미역국이 어떻게 라면이 되느냐’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오뚜기 연구원 내부에서도 소비자 반응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제품. 하지만 건강을 우선 생각하는 라면으로 개발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부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시식 과정을 거쳤다. 좋은 미역에 진한 육수 맛을 내는 게 포인트라는 의견을 종합해 제품을 내놨다.

역발상은 통했다.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의 면발에는 국내산 쌀가루 10%가 첨가됐다. 쌀밥과 함께 먹던 미역국의 식감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라면 스프는 양지, 우사골, 돈사골을 섞어 진하게 만들었다.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아 푹 끓여내면서 쇠고기 미역국 본연의 맛을 재현한 게 특징이다. 건더기 스프에는 건미역, 참기름에 볶은 미역, 쇠고기 건더기 등이 들어가 다양한 맛을 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집에서 미역국을 끓이려면 1~2시간 긴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2분 만에 만들어 든든하게 한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SNS 등 온라인에서 먼저 입소문이 났다. 하루 판매량은 16만 개가 넘는다. 호기심에 한번 사본 사람들의 재구매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오뚜기 측은 “아이들에게 먹여도 부담 없는 건강한 라면으로 입소문이 났다”면서 “자극이 덜 하고 소화가 잘된다는 평가에 중장년층의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끝) /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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