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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바자회에 깜짝 등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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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익 산업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서린동 SK빌딩 앞에서 열린 바자회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날 열린 ‘2018년 SK행복나눔 바자회’에서는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이 준비한 각종 물품이 판매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전주비빔빵, 모어댄, 우시산의 제품을 비롯해 SK E&S의 ‘1사1촌’ 결연 지역인 강원도 홍천 능평리의 농산물들이 부스를 채웠습니다.

이날 최 회장은 사전에 예고 없이 바자회를 찾아 임직원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프로축구단 제주유나이티드 FC 부스를 찾아 판매 봉사활동을 하던 김원일, 김상원 선수로부터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이밖에도 SK임업이 생산하는 수페 마스크팩 등도 샀습니다. 최 회장은 “작은 뜻이 모여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바자회 참석 취지를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의 설명대로 이번 바자회 수익금은 저소득층 난방비 지원에 쓰일 예정입니다.

최 회장은 올 한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자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그랩, 투로, 쏘카 등 국내외 차량공유 기업들과 손잡고 환경오염 및 교통 문제를 줄이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도 자동차 폐 부자재로 패션 액세서리를 만드는 모어댄 등 사회적 기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주유소 내 빈 공간을 물류 인프라로 활용한 홈픽도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입니다.

일각에서는 내달 초로 예정된 그룹 정기인사의 키워드는 ‘사회적 가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회장이 직접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관련 조직의 규모를 키우고, 그에 맞게 인사 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인데요.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더블 보텀 라인’이 이번 인사를 통해 어떻게 구체화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끝)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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