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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겜 위스키' 화이트 워커 by 조니 워커 시음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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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워커 8개 증류소를 왕좌의 게임 가문과 연계
8개 싱글몰트를 블렌딩한 '화이트 워커' 내달 국내 출시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왕좌의 게임과 만난 스트라이딩 맨(striding man·걸어가는 신사).’

200년 역사의 세계 1위 스카치 위스키 조니 워커. 조니 워커의 브랜드 캐릭터인 스트라이딩맨은 100년 동안 조니워커와 함께 했습니다. 위스키를 만든 존 워커의 손자 알렉산더 워커가 점심 식사를 하던 도중 삽화가인 톰 브라운이 냅킨에 그려준 그림이 시작이었지요. 오직 위스키 외길만 걷는, 성큼성큼 걸어가는 남자의 모습. 이 모습은 100년간 변함없이 조니워커의 모든 병 라벨에 그려졌습니다.

스트라이딩맨이 올해 여러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위스키=남성들의 술’이라는 편견을 깨고 양성평등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해 ‘제인 워커’를 내놓았습니다. 미국 시장에 한정판매 됐지만, 긴 머리를 묶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여성을 라벨에 그려넣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12월 중순에는 조금 더 파격적인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협업한 ‘화이트 워커’ 시리즈입니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 최근 출시됐고, 국내에는 12만병 정도가 다음 달에 디아지오코리아를 통해 수입됩니다. 벌써 SNS와 유튜브에 해외 리뷰가 회자되면서 이 드라마 팬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스트라이딩맨이 백귀의 모습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병 전체가 거친 질감의 꽝꽝 얼어있는 듯한 포장재로 덮혀 있어 보기만 해도 서늘한 느낌이 듭니다. 신사는 지팡이 대신 투박한 무기를 들고 있고, 턱시도 대신 갑옷을 걸치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은 그대로이고요.

병 디자인뿐만 아니라, 먹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위스키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차갑게 마시는 위스키’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41.7%의 알코올 도수를 가진 이 술은 냉장고나 냉동고에서 1.5도까지 온도가 내려갔을 때 마시라고 권장됩니다. 병 옆면에는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적정온도가 되면 ‘윈터 이즈 히어(winter is here)’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집니다. 드라마 속에서 백귀와 싸우는 존 스노우에게 가장 위협적인 말 ‘윈터 이즈 커밍(winter is coming)’을 빗댄 말이지요.

맛은 어떨까요. 최적의 온도라는 때 시음을 해봤습니다. 사실 너무 차가운 상태의 위스키라서 처음에는 향과 맛을 풍부하게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차가운 온도가 향을 꾹 누르고 있어 목넘김이 편안한 건 맞습니다. (과음을 하게 되는 함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살짝 온도가 올라간 뒤에 베리와 시트러스, 오크향이 더 강하게 치고 올라오더군요. 누가 마셔도 무난한 맛이고, 밸런스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왕좌의 게임 마니아들은 위스키의 맛 보다는 병 소장용으로 구매하겠지만….)

디아지오는 조니워커와 왕좌의 게임 콜라보로 총 9종의 위스키를 내놓습니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조니 워커의 증류소별로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가문을 상징하는 위스키를 미국에 출시한다고 합니다. 세계 1위의 주류회사인 디아지오가 자사가 가진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를 하나씩 내놓은 것이지요. 드라마 속 가문의 특징과 위스키를 연관해서 마셔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툴리가-싱글톤 오브 글렌듈란 셀렉트

·스타크가-달위니 윈터스 프로스트

·타가리옌-카두 골드 리저브

·라니스터-라가불린9년산

·더나이트워치-오반 베이 리저브

·그레이조이 -탈리스커 셀렉트 리저브

·바라테온-로얄 로크나가 12년산

·타이렐-클리넬리시 리저브

이 모든 것을 조금씩 블렌드해 만든 게 ‘화이트워커’랍니다.

위스키 시장이 정체된 와중에 왕좌의 게임이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명성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끝) /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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