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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기숙사 생활 만족도 알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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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이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서성희 대학생 기자) 성신여대의 기숙사 통금시간은 밤 11시 30분이다. 외박하기 위해선 기숙사 다음 카페에 당일 밤 10시 30분까지 외박계를 작성해야 하며, 한 달에 세 번으로 횟수가 제한돼 있다. 매일 점호를 하기 때문에 밤 11시 30분까지 들어와야 하며 지각이나 무단 외박할 경우 각각 3점, 5점의 벌점을 부과한다. 금, 토, 일은 점호가 없고 외박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성신여대 기숙사에 살고 있는 이현민(경영 16) 씨는 “낮에는 수업이 있기 때문에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해도 대부분 밤 12시에 일이 끝난다. 하지만 통금시간이 밤 11시 30분까지여서 마땅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어렵다. 학교 측에 건의도 해봤지만 모든 사생의 규칙이기 때문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숙사 통금시간에 만족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아르바이트와 공부 등을 이유로 너무 빠른 통금시간이 불편하다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의 안전을 위한 것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금시간은 언제가 적당할지 생각해보기 위해 서울권 대학 16개의 기숙사 통금시간을 조사해봤다. 영역은 크게 밤 11시 30분, 자정, 오전 1시, 없음 크게 4가지로 나누었다.

조사 결과 오전 1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앙대, 세종대, 경기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이 해당됐다. 다음으로는 자정이 가장 많았으며, 동국대, 명지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네 학교가 있었다. 뒤를 이어 11시 30분으로 성신여대와 동덕여대 두 학교가 있었다. 통금시간이 없는 학교는 서울대, 아주대, 고려대 세 학교가 있었다.

조사를 기반으로 한 대학교 기숙사 평균 통금시간은 12시 28분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교 기숙사는 매일 점호를 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생활점호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성신여대 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성신여대 기숙사 부사감은 “일부 학생들이 통금시간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늦게 들어오는 친구들 때문에 자고 있던 친구들이 자다가 깨는 불편함도 있고, 안전문제 때문에 당장 통금시간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성신여대 기숙사 성미료는 잠금장치가 셔터와 지문인식뿐이어서 통금시간을 늘리려면 안전문제를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캡스가 성미료에서 지내며 로테이션으로 순찰을 돌고 있지만 학생들도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 결과 대학교 기숙사 통금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매일 점호를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무작정 통금시간을 늘리기보다 학생들도 안전을 위한 학교 측의 노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학교 측도 예외 상황에 대한 규칙을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끝) / zinysoul@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