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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가구 브랜드화' 퍼시스 본사 채용설명회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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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 강보경 인턴)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 영화관에서 많이 본 광고문구일게다. 바로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의 광고카피다. 퍼시스가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앞두고 구직자들에게 본사를 공개했다. 퍼시스 본사는 가구회사답게 로비 부터 달랐다. 높게 뚫린 천장과 주렁주렁 메달린 종이조각들... 고정되어 있지만 금방이라도 바람에 흩날릴 듯한 역동성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국내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한 바 있는 폴 콕세지(Paul Cocksedge)의 ‘A Gust Of Wind’이다. 퍼시스는 미술품을 공간의 일부로 만들었다. 작품 하나로 그들이 지향하는 ‘창의성’의 가치를 시각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로비 공간에 대해 퍼시스 관계자는 “직원들의 생활공간이자 오랫동안 머물고 싶고, 생각할 수 있는 퍼시스만의 가치를 담은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로비 안쪽은 그레이톤과 우드톤이 어우러져 마치 카페를 연상케 했다. 직원들 소통의 창구가 된 로비의 풍경...퍼시스인들은 여기를 ‘생각의 정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로비는 신제품을 알리는 쇼룸으로도 활용된다. 전면 중앙의 작은 공간에는 퍼시스 그룹의 신규 런칭 브랜드인 ‘Alloso’의 소파가 전시되어 있었다. 2018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방문한 관람객으로부터 ‘어느 나라 브랜드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고 한다. Alloso의 제품은 흔하지 않은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직자들에게 본사 공개한 퍼시스

퍼시스 그룹의 본사 채용설명회가 지난19일 오금역 퍼시스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채용 설명회에는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사무환경연구, R&D 디자인, R&D 엔지니어, 상품기획’ 직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채용설명회 뿐아니라 사무가구 연구소인 ‘스튜디오 원(STUDIO ONE)’과 ‘쇼룸’ 투어도 같이 진행됐다.

인재문화팀에서 밝힌 퍼시스 그룹의 강점은 ‘다(多)브랜드 전략’이다. 가구 시장을 세분화시키고 생활가구, 사무가구, 침대, 소파 등의 카테고리로 나눴다. 전문 브랜드 전략으로 입지를 넓힌 결과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40여 차례 수상하는 성과도 얻었다.

퍼시스의 사내 문화는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지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다. “신입사원의 제안도 존중하고, 사원 모두가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퍼시스·시디즈·일룸...

이날 채용 설명회에서는 인재문화팀과 연구소, 상품기획 직무 담당자와의 현장 Q&A가 40여 분간 진행됐다. 특히 퍼시스 그룹 내 사무가구인 ‘퍼시스’, ‘시디즈’와 생활가구인 ‘일룸’의 근무 환경에 지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연구소 담당자는 “사무가구의 경우 프로젝트의 호흡이 길기 때문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환경인 한편, 생활가구는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는 시즌제이기 때문에 1인 1프로젝트 혹은 2인 1프로젝트 체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룸의 ‘상품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을 묻는 지원자의 질문에 담당자는 ‘관심’과 ‘논리’를 강조했다.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를 관찰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구를 제안하는 일이기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또 ‘무엇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부서이므로 이러한 관심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환경 컨설팅’의 경우 10년 주기로 큰 변화가 있는 사무환경 트렌드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 뒤, 각 기업에 어떻게 녹아 들어갈지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툴 경험도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학부 수준의 실력이기에 실무에 와서 다시 배워야 한다. 따라서 디자인 툴 능력보다도, 얼마나 창의적이고 설계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살펴본다.” 이외에도 협업이 많은 업무 특성 상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퍼시스는 29일까지 신입공채 지원서를 채용홈페이지(recruit.fursys.com)를 통해 받고 있다. 모집분야는 △법무 △경영기획 △세무회계 등 22개 직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두차례 면접, 내년 1월 4주 인턴십 그리고 3차 임원면접이다. 최종합격후 3개월간 수습기간이 있다. 이 기간동안 직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합격이 취소된다고 했다. 입사후에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이유다.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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