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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청춘을 다독이는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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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이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최정민 대학생 기자) ‘서류 광탈’, ‘학점 관리’, ‘시험’, ‘대외활동’…. 20대의 삶은 고단하고 바쁘다.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도 스펙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격증부터 대외활동까지 쉴틈 없는 대학생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하루를 꽉 채우는 사람들, 좁디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이다.

지치고 힘든 시간 속에서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어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다. 힘들고 지친 당신은 지금 어떤 노래를 듣고 있나요. 지친 하루 끝에 나를 위로해줄 플레이 리스트를 소개한다.

방탄소년단 ‘whalien 52’

방탄소년단이 청춘을 주제로 2015년 발매한 앨범 ‘화양연화 pt.2’에 수록된 곡이다. ‘이 넓은 바다 그 한가운데 한 마리 고래가 나지막이 외롭게 말을 해’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이 곡은 실제로 존재하는 ‘52’ 고래에 대한 이야기다. ‘52’ 고래는 혼자만 다른 헤르츠(Hz)로 소리를 내는 이 고래는 다른 고래들과 소통할 수 없는 외로운 고래라고 한다. 곡에서는 이 특별하고도 외로운 고래의 이야기를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세상은 절대로 몰라 내가 얼마나 슬픈지’라고 담담히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야기한다. ‘늘 생각해 지금 새우잠 자더라도 꿈은 고래답게’ 바로 ‘나답게’ 살라고 말이다. 이렇게 자신이 외롭다고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가사만으로 이 곡은 들어봄 직하다.

범주(BUMZU)의 ‘Bucket List (Feat. 버논 of 세븐틴)’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범주의 첫 정규 앨범 ‘GOOD LIFE’의 1번 트랙이다. 우리 모두 어렸을 때, 또는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면 버킷 리스트를 쓰고는 했다. 이번 연도의 목표는 꼭 이루겠다고 다짐하면서 새로운 나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하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 현실에 치이고 결국에는 우리가 소중하게 쓴 버킷 리스트들과 꿈의 존재를 잊어버린다. ‘근데 내 꿈은 어디 있는지’하며 고민하던 우리들에게 이 곡은 ‘내 자신에게도 숨기고 잃어버렸다’면서 ‘다시 만들자’고 이야기한다. 이 곡을 들으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꿈을 적어보는 게 어떨까? 그 꿈을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 그것들을 적어 내려가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테니.

JJ Project의 ‘내일 오늘’

갓세븐의 멤버인 JB와 진영이 유닛으로 발표한 미니 앨범 ‘Verse 2'의 타이틀곡이다. 우리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어딘가를 다칠 수도 있고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또는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우리는 그 내일을 걱정한다. ‘왜 내일을 오늘 골라야만 해 내일 일을 오늘 내가 어떻게 아는데’라고 시작되는 이 곡은 ‘이 길일까 저 길일까 내 선택들이 점점 두려워져’라며 삶을 마주하다 겪는 선택들과 고민들을 대변한다. 물론 이 노래는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그저 ‘오늘도 답을 잘 모르는 질문’을 매번 마주하고 있는 우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우리는 힘들 때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이 노래가 바로 그 노래다.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Coming Home’과 ‘On&On’도 같이 들어보면 좋다.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당신에게 위로를 줄 것이다.

세븐틴의 ‘떠내려가’

가끔 흘러간 시간과 기억을 추억하며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왜 그럴까?’하는 후회를 하곤 한다. 왜 지금은 과거보다 못하는지 스스로를 자책하고 원망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분명 성장했고 무언가 배웠을 것이다. 세븐틴의 첫 정규앨범 ‘LOVE & LETTER’의 수록곡인 ‘떠내려가’는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항상 흘러가는 그저 그런 일들’ 속에 사는 우리는 ‘모든 게 돌아와 주길 바라는 건 잘못된 일인 걸까’하며 아쉬워한다. 당연하게도 ‘어떤 기억 속엔 아픔 또는 후회가’ 있을 것이고 다른 기억 속에는 ‘아쉬움 속에 핑계가’ 있다. 그러나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고 열정을 쏟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아쉬움, 자책 같은 감정은 버리고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자연스레 현재에 나를 맞추면서 우리는 또 그렇게 성장할 것이다.

샤이니 종현의 ‘하루의 끝’

수많은 명곡들을 남기고 간 샤이니의 메인보컬 종현의 솔로 앨범 첫 소품집 ‘이야기 Op.1’의 1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이다. 곡의 제목처럼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들으면 좋다. 종현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위로를 전하는 이 곡은 ‘수고했어요 정말 수고했어요’라며 하루 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수를 했거나 면접을 망쳤다거나 시험을 못 봤다거나, 이렇게 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하루 속에서 우리는 좌절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상황에 항상 최선을 다했고 기회는 다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지막 소절이 가장 위안이 된다. ‘그댄 나의 자랑이죠’. 그렇다. 당신은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랑이 되는 사람이다. (끝) /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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