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JOB가이드

한국에서 공채를 하는 외국계기업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공태윤 산업부 기자) “외국계기업서 일하고 싶다면, 관련 직무에 대한 인턴·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그 끈으로 정식입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오문숙 켈리서비스 전무)

“외국계기업은 주니어 사원을 뽑을때 태도(attitude)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일할때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물어본다.”(이범규 한국맥도날드 인사팀장)

외국계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외국계기업 입사 비결’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공동으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2018 글로벌기업 청년 취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과거에 외국계기업들은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를 선발해 왔으나, 대한민국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제조업중심으로 공개채용도 빈번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에서 공채를 통해 뽑는 외국계기업은 △2차전지 소재기업 ‘유미코어’ △컴퓨터 솔루션 전문기업 한국IBM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N코리아 △알루미늄 압연, 재활용 분야 글로벌 1위 기업 노벨리스코리아 △글로벌 커피기업 스타벅스 △생활용품 제조기업 한국P&G 등이다.

◆외국계기업 오해와 진실 10가지

글로벌 헤드헌팅기업 켈리서비스의 오문숙 전무는 일반적으로 외국계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 10가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 했다. 대학생들이 꼽은 외국계기업의 특징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 △고연봉 △수평적 기업문화 △해외근무 가능성 △능력중심 빠른승진 △커리어개발 △외국어능력 활용 △역량중심 채용 △자기계발 기회 △여성 친화적 등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오 전무는 “외국계기업이 제도적으로는 워라밸을 보장해 주지만 직무 전문성으로 누구나 내 업무를 도와주지 않기에 스스로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문화”라고 했다. 또한, 연봉과 관련해서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의 연봉이 높아져 대기업보다 연봉은 더 낮다고 말했다. 수평적 기업문화와 관련해서 그는 “나이 어린 팀장과 일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자존심이 상할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국적기업의 국내 법인은 국내 사업을 위해 설립됐기에 해외근무 기회는 오히려 국내 대기업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외국계기업은 매년 연봉계약을 갱신해야 하기에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없고, 단순한 영어능력보다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최근 외국계기업은 다양성 차원에서 성별,연령, 인종에 상관없이 채용을 하기에 여성친화적 기업이지만 여성인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오 전무는 외국계기업을 선택할때 산업을 먼저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 BMW·바스프 등 제조기반의 외국사는 다소 안정적이며, 맥도날드·코카콜라 등 소비재는 여성 친화적이고, 구글·MS 등 IT기업에 입사하려면 기술에 대한 이해력이 기본이다. 또한, 비자·HSBC같은 금융기업은 고연봉이지만 은퇴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고, 헬스케어 분야는 의료관련 전공자에게 열려있는 특수성이 있다.

오 전무는 “왜 이 기업이어야 하고, 이 직무이어야 하는지 명확한 자기 점검을 통해 인턴·아르바이트 기회가 오면 잡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인턴십때 일에 대한 태도가 좋아 운명이 바뀐 사례를 많이 봤다”며 “워라밸과 좋은 직장·고연봉을 동시에 움켜 잡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 전무는 외국계 헤드헌팅사나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꾸준히 보내는 것도 입사를 위한 좋은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맥도날드·위워크가 찾는 인재

이범규 한국맥도날드 인사팀장은 ‘맥도날드가 뽑고자 하는 인재상으로 BEST’를 꼽았다. BEST란 ‘Building block(일을 빨리배우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 ‘Execution(실행력이 뛰어난 사람)’ ‘Strategic(일을 전략적으로 하는 사람)’ ‘Talent(팀에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을 이끌어주는 사람)’ 을 말한다. 한마디로 ‘일을 잘하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 이 팀장은 “지원하려는 외국계기업의 비즈니스가 어떤 것인지를 빨리 파악해 본인이 어떤 강점으로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맥도날드의 매장관리자는 시간관리”이라며 “매장관리자를 선발할때 대학생활 등 평소 시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를 물어본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10년 근속자에게 한달간 안식년을 제공하고 있다.

사무공간 공유 플랫폼 기업 위워크의 최현명 피플파트너는 “고성장 기업들은 자신이 받은 일에 더 많은 일을 할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며 “자신의 일이 끝났다고 집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유니콘기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위워크는 2017년 1500명이던 직원이 올해 10월 6158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는 기업이다.

이런 이유로 채용절차도 까다롭다. 4번이상의 개별인터뷰와 영문이력서 작성, 한국어·영어 인터뷰, 조직문화 경험 중시, 과제·실무테스트 등을 통해 뽑는다. 지인추천자도 일반지원자와 동일하게 채용과정을 진행한다. 채용공고는 철저히 링크드인을 통해 올리고 있다. 최현명 파트너는 “외국계기업은 소수의 인원이 일하기에 일이 주어졌을때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해야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라는 것을 알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true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