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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한국 로봇, 소셜 AI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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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웅 IT과학부 기자)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진 국가들을 앞서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둘을 어떻게 결합하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인간적인 AI 로봇으로 한국이 미래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18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 AI포럼’에서 한국 로봇산업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퓨처로봇은 지능형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판매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입니다.

송 대표는 “AI를 빠르게 발전시키려면 인간을 배울 수 있는 서비스 로봇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며 “인간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소셜 AI’를 갖춘 로봇을 대중화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로봇은 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산업입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지만 인간의 노동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16년 341억달러(약 38조6200억)에서 2021년 2262억달러(약 256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의 발전에 힘입어 대인 서비스, 물류, 의료 등의 분야에 지능형 로봇이 대거 투입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AI와 로봇 기술력에서 선진 국가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기술수준을 100으로 볼 때 미국은 AI와 로봇 분야에서 각각 110, 130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AI 기술력은 130으로 한국을 크게 앞서고 있고, 로봇 기술도 5년 내로 한국을 따라잡을 전망입니다,

송 대표는 한국이 로봇시장에서 앞서나가려면 ‘소셜 AI 로봇’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지능형 로봇이 활발히 도입되는 분야로는 제조업, 물류 분야가 꼽히고 있습니다. 감정노동이나 소통능력이 필요한 서비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한국이 승산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을 누비고 있는 안내로봇인 ‘에어스타’가 대표적입니다. LG전자가 개발한 로봇으로 자율주행기능과 4개 국어 안내 기능을 갖췄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월 편의점용 AI 결제 로봇인 ‘브니’를 도입했습니다. 간단한 결제는 물론 손님의 표정을 인식해 맞춤형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퓨처로봇 역시 고객과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는 바리스타 로봇,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로봇 등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조만간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비원 로봇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소셜 AI 로봇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데이터의 질’입니다. AI가 발전하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구글과 아마존이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도 빅데이터 덕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넣는다고 AI가 똑똑해지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주 찾고 많이 쓰는 데이터를 학습해야 합니다. 사람과 접촉이 잦은 소셜 AI 로봇은 그만큼 더 빨리 학습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입니다.

송 대표는 한국이 AI 로봇 분야에서 치고나가려면 지금이 최적기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AI도 로봇의 구성품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제도적 여건과 진흥정책도 충분히 갖춰진 만큼 지금 붙은 탄력을 계속 이어가자는 주장입니다.

그는 “소셜 AI 로봇은 AI가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확실한 도구”라며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까지 기술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끝) /btu104@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