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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적당히 좀 틀어!”… 같은 광고 4.6회 보면 오히려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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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IT과학부 기자)“초특가 야놀자! 초특가 야놀자! 초특가 야야야야야야야야 야놀자!”(숙박예약 앱 ‘야놀자’) “인스타에서 핫해지고 싶니? 재미없는 영상은 이제 그만.”(동영상 앱 ‘틱톡’)

최근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온 동영상 광고들이다. 독특한 노래와 춤 때문에 “중독성 있다”는 호평이 많았지만 “유튜브를 틀기만 하면 나와 짜증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업체들이 거액을 쏟아부은 이 광고, 득과 실은 어느 정도였을까.

국내 이용자들은 똑같은 디지털 광고에 3.5회 이상 노출되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4.6회를 넘어서면 거부감을 갖게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메조미디어가 최근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조사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동일한 디지털 광고가 몇 회 이상 노출되면 ‘많이 본 것 같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이용자들은 평균 3.5회라고 응답했다. 10대는 4.4회, 20대 3.8회, 30대 3.3회, 40대와 50대는 3.4회씩으로 나이가 어릴 수록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몇 회 이상부터 ‘거부감이 든다’고 느끼냐는 물음에는 평균 4.6회라는 답이 나왔다. 10대 6.2회, 20대 4.9회, 30대 4.4회, 40대 4.5회, 50대 4.2회로 역시 연령대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남기기에 적절한 광고 길이는 평균 12.4초,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광고 길이는 평균 17.8초라고 했다.

메조미디어는 광고를 본 후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찾고,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기업들이 정교한 ‘타깃 마케팅’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고 시청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을 때 포털로 추가 정보를 검색한다는 응답자가 66.7%를 기록했다. 다만 자신과 상관 없는 광고가 반복해 나오면 해당 브랜드에 부정적 이미지를 갖거나 아예 이용하지 않게 된다는 사람이 40%를 웃돌았다.

광고가 재미있으면 ‘건너뛰기(skip)’를 누르지 않는다는 이용자가 의외로 높게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끈다. 동영상 광고에 ‘skip’ 버튼이 보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무조건 누른다’는 답변이 62.8%로 가장 많았으나 ‘흥미로우면 더 보기도 한다’는 응답도 30.7%에 달했다. ‘광고를 끝까지 보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3.3%로 조사됐다. (끝) /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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