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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증시에 다시 주목받는 가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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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문화부 기자) 미국발(發)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지난 11일에는 연중 최저치를 뚫고 내려 앉았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225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투자자들의 공포는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극심하게 흔들리자 전문가들은 다시 ‘가치 투자’를 이야기합니다. 이 시점에 출간된 책 <워렌 버핏의 8가지 투자전략과 대한민국 스노우볼 30>을 펴봤습니다.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말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투자는 잘 아는 대상에, 그 대상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환 부담이 없는 자신의 자기자본으로 투자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자주 움직이는 사람로부터 인내하는 사람으로 돈이 옮겨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주가의 출렁임을 당신의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들어라”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워질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라”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명언들이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한계를 넘어 돈을 벌었기에 그가 높이 평가받는 것이겠지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은 883억 달러(약 101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미국 억만장자 서열 3위입니다.

저자는 현재 실전가치투자 교육기관인 한국주식가치평가원 대표입니다. 한국M&A투자협회 집행이사와 대한민국 가치투자자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책은 버핏의 투자 철학과 가치투자 전략에 대해 분석합니다. 단순히 버핏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한국의 상황에 맞춰 설명해주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장기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 범위로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이나 현실적으로 기대수익률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합니다.

4부에서는 저자가 정리한 버핏의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그가 관심을 가졌을 법한 ‘대한민국 스노우볼 종목 30선’도 꼽아봅니다. LG생활건강, 네이버 같은 대형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중소형주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종목 투자의 관점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사업 환경과 변수, 제품, 그리고 핵심 가치지표와 7년 간의 재무상태를 분석해 앞으로 다른 종목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도 “기업의 연간 실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얘기했죠. 최소한 그 기업의 4~5년 평균 실적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출렁이는 시장이 투자심리를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치 투자의 힘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때때로 오랜 기간 동안 가치와 상관없이 움직이지만 결국은 가치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죠.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며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라는 버핏의 말도 의미있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끝) /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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