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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여기어때가 만든 ‘무료 글꼴’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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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IT과학부 기자)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8일 자체 개발한 한글 글꼴 ‘한나체 에어’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의 각종 광고물에 등장해 대중에게 친숙한 한나체를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가다듬은 것으로, 글자 크기가 작아도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572돌 한글날(10월9일)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개성 있는 한글 글꼴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IT업계 고유의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면서 간접적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업체마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숙박예약 앱 ‘여기어때’ 운영업체인 위드이노베이션도 이날 무료 서체 ‘잘난체’를 공개했다. 한글 2350자를 지원하는 이 글꼴은 시작은 둥글게, 끝맺음은 각지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ㅅ, ㅈ, ㅊ 같이 두 획이 교차하는 자음에서 뛰는 사람의 형상을 닮은 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네이버는 2008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나눔고딕체, 나눔명조체, 나눔스퀘어체, 나눔스퀘어라운드체 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도 2012년부터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연성체, 기랑해랑체 등을 공짜로 풀어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어섰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크리에이티브 총괄이사는 “자체 제작한 서체들은 개성 강하고 친근한 디자인에 누구나 제약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출판, 방송, 광고업계에서도 널리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드프로세서 ‘한글’로 널리 알려진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4일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손잡고 장서각에 소장된 옛 한글 문헌의 디지털화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서체들은 옛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고문서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글꼴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끝) /tardi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8(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