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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우월주의 문화를 벗어나자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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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이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김혜선 대학생 기자) “네가 과탑이라면서?”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아직 시험 결과 안 나왔는데요”라고 한다. 그리곤 이내 “외모과탑”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는 얼마전 종영한 JTBC 드라마 ‘내 ID는 강남미인’에서 나온 장면이다.

또한 외모과탑은 학과 안에서 가장 예쁜 사람을 꼽아 일컫는 말로 최근 우리사회에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이런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단어들은 탈코르셋 운동의 확산과 여성들의 ‘예쁨을 위한 노력 지양’으로 인해 아주 조금씩 그 쓰임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한 고수영(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14) 씨는 “MT를 갔을 때 한 선배가 여기서 과탑이 누구냐며 너스레를 떠는 걸 봤는데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례했던 것 같다”며 직접 겪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는 학교에서 매일 화장, 몸매 유지를 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고 멋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힘들겠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며 “탈코르셋을 하면서 ‘나 자체도 충분히 멋있고 대단하다’라고 생각이 변화됐으며, 굳이 사회적 기준에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여성학 소모임 ‘손깍지’의 회장 남수빈(시각디자인과 15)씨는 소모임을 운영하며 전과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남 씨는 “사람들의 외적인 모습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과 안에 누군가를 평가하는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단체 채팅방 프로필 사진을 통해 겉모습을 평가하는 것을 보고 ‘이게 실제로도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한심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원래 ‘코스메틱 덕후(화장품을 모으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였다. 그때는 꾸미는 것을 즐겨 화장품과 장신구들을 많이 구매했고 안 꾸민 사람들을 보면 왜 꾸미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때의 내 생각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남 씨는 “사람들이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 짧은 머리든지 긴 머리든지, 마른 몸이든지 뚱뚱한 몸이든지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러한 탈코르셋 운동은 각종 SNS에서 #탈코르셋 #탈코르셋운동 과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시물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 화장품을 깨부순 사진, 편한 옷차림 등과 함께 “지금까지 나를 부정했었다”, “탈코르셋은 해방이다”, “우리는 예쁨을 위한 인형이 아닌 그냥 사람일 뿐이다” 등과 같은 문구를 함께 올리며 지난날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표현한다.

더불어 외모의 기준이 높은 아나운서에게도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예로,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2018년 4월 12일 오전 방송에서 안경을 착용하고 진행했다.

탈코르셋 운동 참여자들은 각종 SNS에 #탈코르셋, #탈코르셋 인증과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허리까지 오던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화장품을 부셔놓은 사진 등을 공유하며 활발히 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탈코르셋 운동의 확산은 대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강여신’, ‘외모과탑’ 등의 단어들을 더 이상 원치 않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개강여신이란 대학생들이 방학을 끝 마치고 개강을 할 때 여신처럼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또한 외모과탑은 학과 안에서 가장 예쁜 사람을 꼽아 일컫는 말로 최근 우리사회에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이런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단어들은 탈코르셋 운동의 확산과 여성들의 ‘예쁨을 위한 노력 지양’으로 인해 아주 조금씩 그 쓰임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한 고수영(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14) 씨는 “MT를 갔을 때 한 선배가 여기서 과탑이 누구냐며 너스레를 떠는 걸 봤는데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례했던 것 같다”며 직접 겪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는 학교에서 매일 화장, 몸매 유지를 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고 멋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힘들겠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며 “탈코르셋을 하면서 ‘나 자체도 충분히 멋있고 대단하다’라고 생각이 변화됐으며, 굳이 사회적 기준에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여성학 소모임 ‘손깍지’의 회장 남수빈(시각디자인과 15)씨는 소모임을 운영하며 전과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남 씨는 “사람들의 외적인 모습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과 안에 누군가를 평가하는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단체 채팅방 프로필 사진을 통해 겉모습을 평가하는 것을 보고 ‘이게 실제로도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한심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원래 ‘코스메틱 덕후(화장품을 모으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였다. 그때는 꾸미는 것을 즐겨 화장품과 장신구들을 많이 구매했고 안 꾸민 사람들을 보면 왜 꾸미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때의 내 생각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남 씨는 “사람들이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 짧은 머리든지 긴 머리든지, 마른 몸이든지 뚱뚱한 몸이든지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러한 탈코르셋 운동은 각종 SNS에서 #탈코르셋 #탈코르셋운동 과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시물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 화장품을 깨부순 사진, 편한 옷차림 등과 함께 “지금까지 나를 부정했었다”, “탈코르셋은 해방이다”, “우리는 예쁨을 위한 인형이 아닌 그냥 사람일 뿐이다” 등과 같은 문구를 함께 올리며 지난날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표현한다.

더불어 외모의 기준이 높은 아나운서에게도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예로,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2018년 4월 12일 오전 방송에서 안경을 착용하고 진행했다.

이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안경을 착용한 사진과 함께 “오늘 안경을 끼고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속눈썹을 붙이지 않으니 화장도 간단해지고 건조해서 매일 한 통씩 쓰던 눈물약도 필요가 없더라고요. 안경을 쓰고 나니 ‘왜 안경을 썼어?’ 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은 아침이었습니다” 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또한 임 아나운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자 앵커들도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 보면서 신선하든, 낯설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자신의 자유를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과민반응이다”, “코르셋을 강요한 적 없다”라며 등장했고, 이에 “인권운동에 훼방을 놓느냐”, “그럼 관심 꺼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나와 끝이 보이지 않을 갈등이 조명되기도 했다. (끝) /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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