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화 인식조사’ 보고서를 보면 잘 나타납니다. 지난 8월 전국 만13~59세 1000명과 게임업계 종사자 1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게임을 마약, 도박 등과 같이 다루는 것에 대해 일반인의 36.6%가 ‘타당하다’고 답했습니다. ‘타당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4.3%로 비슷했습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응답은 달랐습니다. 71.3%가 ‘타당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타당하다’고 답한 비율은 10.0%에 불과했습니다.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기는 콘텐츠 중 하나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일반인과 게임업계 종사자 모두 동의한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일반인 59.1%, 게임업계 종사자 78.7%가 ‘게임은 즐기는 콘텐츠 중 하나’라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WHO가 게임 이용 과몰입을 질병으로 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일반인의 70.6%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게임업계 종사자의 경우에도 45.3%가 인지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질병 분류에 앞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일반인의 65.8%, 업계 종사자 68.7%가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기 전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분류하게 되면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보다 게임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인과 게임업계 종사자에서 모두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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