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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 기획자로 일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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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이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T맵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최근 T맵은 인공지능 NUGU와 만나 운전 중에 음성으로 목적지를 찾는 것은 기본, 날씨와 구글 캘린더 검색 등 정보를 들려준다. 말 한 마디만 하면 음악부터 라디오, 팟캐스트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스타벅스 주문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기능은 누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을까? 김용훈(35) Car Life 사업 Cell 매니저를 만나 T맵 기획자가 하는 일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Car Life 사업 Unit, 그 안에서도 Car Life 사업 cell에서 휴대폰을 기반으로 하는 T맵 서비스기획 업무를 담당한다. 나는 기획과 동시에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서비스가 미래지향적으로 흘러갈 방향을 설정하는 것부터 공지사항의 문구를 내보내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전반적인 일을 맡고 있다.”

T맵이 처음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인가.

“T맵은 2002년 상용화 됐다. 당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기반의 여러 부가서비스를 활발하게 기획하고 있었는데, 가능성 중 하나로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제시했다. 거치형(비통신형) 내비게이션도 활성화가 안 된 시점이었다. 시장이 통신형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스마트폰도 없고 피처폰도 2G였던 시절에 지도와 검색 기능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통신으로 동작하는 서비스를 제시했던 덕에 오랫동안 T맵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 같다.”

현재 T맵 사용자는 얼마나 되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이용자 추산치가 약 1500만 명 정도다. 운전면허가 있고 실제로 운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쓰는 사람이 그만큼이다. 이 시장을 타깃으로 본다면 단순 수치상으로 70% 이상인 약 1100만 명 정도가 T맵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 NUGU의 도입 성과 측면에서 보면 현재 350만 명 이상이 이 기능을 사용한다. 지난해 9월 론칭 이후 세 번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했는데, 그때마다 꾸준히 이용자가 늘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나 제품이라도 새로운 기술의 사용을 제시했을 때 고객이 받아들일 확률이 낮다. 그런데 SK텔레콤에서 음성인식이라는 생소한 기능을 개발해서 제안했더니 사람들이 400만 명 가까이 쓰기 시작했다. 트렌드가 됐거나 일상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T맵과 인공지능 NUGU가 만난 과정도 궁금하다.

“기술을 도입할 때 회사가 가진 여러 인프라를 담당하는 조직들과 전반적인 협의를 거친다. 예를 들어 NUGU와 협업할 때 T맵 서비스의 목표가 뭔지 생각했다. 크게 두 가지인데,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 제공과 안전 지향이었다. 안전운전 측면에서 봤을 때 운전 중에 작은 화면으로 뭔가를 하는 게 위험하다. 그래서 터치 없는 인터페이스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SK텔레콤 내부에서 훌륭한 인공지능 서비스인 NUGU를 도입했다. 안전운전을 위한 인터페이스와 안정된 플랫폼이라는 점이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비스기획 직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무엇인가.

“일단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트렌드를 아는 사람은 업무에서 이해도가 뛰어나다. 특히 T맵 기획자로 일 하려면 ‘LBS(Location Based Service)’라 불리는 지도나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동시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있으면 좋다. 모바일에 적응돼 있고 4차 산업 혁명을 거친 세대이니 IT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또한 기획은 문제해결능력, 즉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개발, 디자인 직군 등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때 기획자로서 내 자리에 충실하면서 최선의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대화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거다. 그리고 그 결과들을 문서화 시키지 않으면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과 사족을 구별해서 정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수집된 데이터 속에서 발견된 의미 있는 것들이 기획의 출발점이다. 맛집 서비스는 지난 4월부터 시작했는데, 인기 목적지 순위를 분석하다 보니 그 중에 특정 장소가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더 놀라웠던 것은 계절 별로 순위가 바뀐다는 거다. 여름에는 냉면이 등장하고 휴가철이면 서울보다 강원도 식당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맛집 순위 기능을 서비스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고객의 행동과 SK텔레콤의 데이터 패턴을 분석하면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걸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본부서의 기획 담당과 데이터 분석가가 협업해서 할 일이다.”

T맵이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나.

“T맵은 유틸리티다. 필요할 때만 쓰인다는 의미다. 유저들이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T맵을 통해서 하는 미래가 왔으면 좋겠다.” (끝) /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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