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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불어닥치는 홍준표 안철수의 ‘원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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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 정치부 기자)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전신) 대표가 야권에 미치는 ‘원심력’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당권 교체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으나 연거푸 ‘2연패’한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 한 상태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한 뒤 지난달 11일 출국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머물고 있다. 추석 차례를 지내기 위해 다음달 15일께 귀국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당연히 정계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홍 전 대표 측은 일단 즉각적인 정치활동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는 쪽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음 전당대회 당 대표직 재출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홍 전 대표 측은 차기 구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중심의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만큼 홍 전 대표가 당무 운영에 개입할 여지는 없는 상황”이라며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자리도 이미 내려놓은 만큼 당분간 평당원으로서 상황을 지켜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위원장 체제에서 한국당 여론조사 지지율이 20%대를 넘지 못하는 등 고전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홍 전 대표 세력이 다시 당권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지우기’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당 새 지도부 입장에서는 홍 전 대표 귀국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최근 홍 전 대표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사망을 놓고 뱉은 ‘자살미화’발언에 대해석도 김 위원장이 “보수든 진보든 말을 아름답게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섰다가 패배한 후 독일 유학을 선언했다. 늦어도 이달 중에는 출국해 뮌헨에 있는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막스프랑크 연구소에 자리잡고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이달 초 출국했다가 비자문제로 재입국하고, 그 과정에서 지난 21일 그의 싱크탱크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마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전 대표의 국내 체류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때문이다. ‘안심(安心·안 전 대표의 의중)’이 유력 당권주자인 손학규 후보에게 향해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국내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되자 손 후보 측면 지원이 아니냐는 주장이 타 후보 진영으로부터 제기됐다. 손 후보는 지난 24일 TY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선거운동 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저나 저와 가까운 사람을 만난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며 안 전 대표의 지원설을 부인했다.

/jp@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