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민주당 당권 경쟁에 불똥 튄 "불통 추미애"

(박재원 정치부 기자) “현역의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당대표가 독선적이라는 것입니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당내 비난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특히 차기 당권에 도전한 당대표 후보들이 추 대표를 ‘교체 대상’으로 내몰며 당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어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당권 주자로 ‘최후의 3인’에 이름을 올린 김진표 의원은 지난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 대표를 향해 ‘독선적’이라고 평했다. 추 대표가 하지 못한 소통을 잘 해낼 수 있는 후보가 자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인 송영길 의원 역시 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당 지도부는 불통 리더십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대표가 되면 당내, 당청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에도 직접 나서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추 대표의 소통 문제는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은 여러 자리에서 “당대표와 의원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당과의 소통도 이렇게 안되는데 청와대와 충분히 교감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야당에서도 추 대표를 ‘불통 파트너’로 꼽았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추미애 대표는 당대표지만 야당과는 일체 소통을 안 하시는 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내에서 유일하게 임기를 채운 현(現) 당대표를 마치 교체해야 할 적폐로 몰아붙이는 것은 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최근 당대표 후보들의 발언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불통 리더라고 저격했던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굳이 우리당 대표를 이렇게 깎아 내리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끝) /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