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브리핑이 없다보니 문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곳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과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름 휴가를 보낸 경남 진해 해군 휴양소나 지난달 휴가를 보낸 계룡대 인근 휴양소에서 휴가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읽을 책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과거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는 책을 공개하면서 정국 구상의 방향 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읽은 책’으로 도서 마케팅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휴가에) 무슨 거창한 의미를 담거나 이런 게 부자연스러워보이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과 같은 휴가 기간에 휴가를 쓴 것도 과거와는 다른 부분입니다. 과거 대통령 비서실장들은 대통령의 휴가 기간을 피해 휴가를 잡았습니다. 청와대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각종 외교 행사와 제3차 남북한 정상회담 등 하반기 일정이 빡빡한 상황이 고련된 것이란 해석입니다. 이에 따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청와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끝) /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