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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통해 지방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한 인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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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목 산업부 기자) “델리에도 LG전자 서비스센터가 있나요? 거기 있는 LG가 제대로 일을 안하고 있어요!”

지난 16일 트위터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인도 영화감독 쉬리스 꾼더르. 한국에 있는 인도 영화팬 사이에서도 유명한 인도 영화감독 겸 제작자 파라 칸의 남편입니다. 1965년생인 파라 칸보다 8살 어리다보니 둘의 교제 사실이 공개됐을 때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유명 인사가 트위터를 통해 LG전자의 서비스를 문제 삼자 LG전자 인도법인은 바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2시간 만에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면 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꾼더르의 트윗은 처음부터 LG전자를 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델리 정부의 ‘LG’를 향한 것이었죠.

LG의 정체를 알려면 인도 지방정부의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인구 세계 2위, 국토 면적 세계 7위의 인도는 28개의 주와 7개의 연방 직할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28개 주에서는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의 지도자가 ‘주 총리’로 임명돼 행정을 총괄합니다. 하지만 델리와 퐁디셰리 등 연방 직할지는 연방정부가 지도자를 지명합니다. 이를 부르는 이름이 ‘Lieutenant Governor’, 줄여서 LG입니다.

최근 델리의 LG는 자신의 행정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투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투서를 봤느냐는 질문에 “받아보지 못했다”고 답했고, 꾼더르는 이를 두고 “LG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결국 LG전자의 지역 서비스를 언급한 트윗은 델리 LG에 대한 불만을 피력한 것입니다.

사실 인도 각지에 있는 직할 주지사(LG)는 이미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LG그룹 계열사 직원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 등에서 LG그룹의 해외 사업과 관련된 외신을 검색하면 같이 검색에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인도가 영어 사용 국가인데다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언론 매체도 많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끝) /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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