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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바꾼 월드컵 문화…골라 보는 모바일 중계·인터넷 응원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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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IT과학부 기자) 지난 14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가 한달여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F조에 속해 있습니다.

이전에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온가족이 TV 앞에 모였습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PC 등 축구중계를 볼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개인방송이 대표적입니다. 동영상 플랫폼업체인 아프리카TV에 10~20대 중심으로 축구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BJ(1인 방송 진행자)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지난 16일 중계한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경기 시청자는 한때 12만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감스트의 경기해설을 듣고 채팅장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려고 젊은 축구팬들이 그의 방송을 찾고 있습니다. 이상윤 전 축구 국가대표, 최태욱 서울 이랜드FC 코치도 아프리카TV에서 BJ로 나선다고 합니다. 공중파 TV를 포함해 ‘골라보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LG유플러스의 ‘U+비디오포털’ 등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미디어 조사업체 DMC미디어가 내놓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 시청과 경기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4.0%에 달했습니다. TV보다 많았습니다.

인터넷 응원전도 활발합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들의 월드컵 문자 중계 게시판에는 경기 내용, 선수 평가 등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옵니다. 굳이 시청앞 광장 등 한 곳에 모일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에 익숙한 축구팬들은 축구 게임으로 한국 대표팀의 결과를 예측해 보기도 합니다. 인기 축구게임인 ‘피파 시리즈’의 경우 실제 축구선수들의 경기 실적을 바탕으로 능력치를 30여개 항목으로 세분화하고 분석해 게임을 만듭니다.

게임 속에서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한국 예선전을 가늠해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이 게임의 PC 온라인 버전을 유통하는 넥슨이 F조에 속한 한국,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경기를 각각 100회씩 실험해봤습니다. 한국이 스웨덴을 이길 확률이 50%, 멕시코는 10%, 독일은 0%로 나왔습니다.(끝) /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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