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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중장비 실습, 폰 카메라로 눈 검진… 신기술로 '新세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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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IT쇼 혁신상 10社 선정

저주파 무선전력전송 기술
전원 연결 없이 수족관 작동

3D 영상 볼 수 있는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 눈길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중장비 수리를 연습할 수 있는 솔루션부터 3차원(3D)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월드IT쇼 2018’ 이틀째인 24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제품과 신기술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경제신문과 전자신문의 기자들은 이날 뛰어난 제품과 기술을 출품한 10개 기업을 선정하고 ‘월드IT쇼 혁신상’을 수여했다.

◆신기술 ‘총출동’

빅스스프링트리는 경남 진주에 있는 증강현실(AR)·VR 전문 기업이다. 각종 중장비와 항공기의 정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선보인 제품은 정비 교육과 정비 지원, 재고 등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VR 기반 정비관리 시스템과 AR·VR로 가스터빈 정비 실습을 할 수 있는 정비 시뮬레이터다. 현장실습이 어려운 가스터빈, 선박 등의 정비를 AR·VR로 체험해 엔지니어의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서정호 대표는 “두산중공업에 AR 기반 정비 시뮬레이터를 납품했고 VR 시뮬레이터와 정비관리 시스템도 곧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워리퍼블릭은 무선전력 전송기술 중 가장 진보한 기술로 평가받는 저주파 자기공명 무선전력 전송기술을 2005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날 전력전송이 가능한 패널 위에 TV, 드론, 조명, LED(발광다이오드)를 넣은 수족관 등을 올려놓고 별도 전원 연결 없이 동작하는 시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픽은 무(無)안경 3D 커버를 선보였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처럼 쓰다가 3D 영상을 볼 때만 화면 쪽으로 뒤집어 끼우면 된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3D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물론 최대 32인치 모니터에 사용할 수 있는 커버도 만들었다.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3D 콘텐츠를 재생하면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통해 눈동자 시점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C-lab)을 통해 설립됐다.

픽셀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약시나 안구굴절 이상 등을 검진하는 ‘키즈옵터’ 앱을 출품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검진 정확도를 높였다.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검진이 가능해 영·유아 진료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열사람의 ‘포그미’는 반려동물의 몸무게 측정, 온열 케어 등 건강관리를 돕는 스마트 방석이다.

◆전자계약 등 상용화 솔루션도

제품 상용화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회사도 많았다. 델리아이는 AI 기반의 영상분석 플랫폼 ‘트랜스 AI’를 내놨다.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해 폐쇄회로TV(CCTV) 영상에서 교통, 방범, 도난 차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과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에벤에셀케이의 ‘비디오·이미지프레소’는 영상과 사진의 용량을 10분의 1 수준으로 압축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눈이 인식하지 못하는 비슷한 색상을 통합하는 방식이어서 용량은 줄어들지만 품질은 구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를 이용하면 웹사이트나 스트리밍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에벤에셀케이는 SK텔레콤, 악사다이렉트, 제이에스티나를 비롯한 기업에 이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 거래처를 확대 중이다.

제이씨원은 클라우드 전자계약 솔루션 이싸인온(eSignon)으로 상을 받았다. 연봉계약서, 개인정보동의서, 지출결의서 등 다양한 전자계약서를 클라우드상에서 내려받아 종이 없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계약서 작성을 마칠 수 있다.

인포소닉이 선보인 비(非)가청 음파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기술 ‘소닉 코드’는 전파를 이용하는 근접무선통신(NFC)이나 블루투스와 달리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음파를 이용한다. 거래 요청 정보를 스피커로 전달하고 이용자 스마트폰에 달린 마이크로 받는 방식이다.

알서포트의 ‘리모트 미팅’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상에서 곧바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초기 도입 비용이 필요 없고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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