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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리더

경영은 성과를 내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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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최근 예술 디자인 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사실 무슨 사업이든 그 시장의 환경이 뒷받침되는 게 중요한데요. 예술, 디자인 분야는 특히 그렇습니다.

제가 만난 분은 학벌이 아주 좋거나 집안에 재산이 많아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며 10여년 그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분과 소통하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자수성가를 해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낸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자신의 방식이 하나의 성공 법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를 낸 후부터 자산이 모이면 기존에 자신의 오너 리더십과는 다르게 전문경영인을 둘 수 있고 그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지요.

문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지 못할 때입니다. 저의 경험을 볼 때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는 상대방과의 타협과 협의가 안 되는 경직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 '자기만 아는 경영'입니다. 나름대로 영업망도 보유하고 여러 주문도 받으면서 성장을 하면서 머릿 속에는 노하우가 쌓이고 매뉴얼이 있다고 낙관합니다. 그런데 그것 최고경영자 자신만 아는 것일 뿐이고 더구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조직에는 아무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 셈입니다. 기업의 구성원 즉, 직원은 아무 것도 알 수도 없고 또 배울 수도 없습니다. 그저 최고경영자의 비서 역할로 그치고 맙니다.

이때 최고경영자는 그런 직원이 무능하게만 보이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규모가 크든 작든 조직의 리더는 남탓, 직원탓을 하기 마련인데요. 이 경우처럼 정작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이런 조직문화에서는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첫째, 자신의 경영 방식을 매뉴얼로 만든 필요가 있습니다. 영업, 제작, 협력업체 매뉴얼 등 스스로 해왔던 업무의 원칙이나 방향, 내용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둘째,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업이든 10여년 해 보면 이제 어느 정도 꿰뚫고 안다고 자만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보다 좀 낫다고 보이는 경영자조차도 역량보다는 돈이 많아서, 운이 좋아서 잘 된 거라며 무시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한 대표는 모두 저마다의 비결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걸 보고 느껴야 합니다. 무조건 배워야 합니다. 자신과는 무엇이 다르고 월등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현실을 냉철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경영하는 기업의 매출은 얼마인가? 기업의 직원과 규모는 어떠한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입니다.

요즘 1인 기업은 물론 소규모의 '헤쳐모여' 방식의 기업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것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더 역동적인 생태계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은 시장에서 경험한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일궈온 성과가 중요힙니다. 또한 앞으로 실질적인 예상 매출처럼 현실적인 목표가 관건입니다.

사업은 입으로 하면 금방 탄로납니다. 성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아니면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배워야 합니다.

속좁은 자존심만 키워서는 경영은 실패합니다. /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