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 전문 브랜드 ‘디젤’이 신제품 ‘조그진’을 광고하면서 내세운 문구입니다. 청바지와 최악의 소개팅이라니 이게 무슨 조합일까요.
디젤이 만든 신제품 광고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품의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소개팅을 소재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가수 슬리피가 소개팅에 나갔는데 딱 봐도 ‘쎈 언니’가 앉아있자 허세를 부리기 위해 주머니에 있던 차 키와 루이비통 지갑, 슈프림 케이스를 씌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툭 내려놓죠. 그러자 껌을 씹고 있던 소개팅녀도 가방에서 루이비통 지갑과 슈프림 케이스를 씌운 휴대폰을 꺼내놓습니다. 마치 ‘허세 배틀’처럼 말입니다.
그 뒤 소개팅녀는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거친 욕설을 마구 내뱉는데 여기서 겁을 먹고 질려버린 소개팅남은 빠르게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갑니다. 이 여성과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서자마자 빠르게 달려나갈 수 있는 바지, 바로 신제품 ‘조그진’을 보여주기 위한 광고 내용입니다. 마지막엔 ‘MADE TO RUN AWAY!’ 즉, 도망칠 때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문구가 뜹니다. 참 재밌죠?
데님으로 만든 청바지지만 얼마나 착용감이 편한지, 마구 달려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색 광고영상을 찍은 겁니다.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디젤이니까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디젤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소개팅 어플이 유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많다는 젊은층들의 반응을 보고 이런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필 사진과 전혀 다른 상대방을 만났을 때,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소개팅녀 등 최악의 상황에서 날 구해줄 수 있는 바지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이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획기적이다”, “나라도 도망가겠다”, “소개팅녀도 입어야겠네” 등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소개팅을 앞두고 있다면, 상대방이 프로필과 다를까봐 걱정된다면 조그진을 입고 나가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끝) /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