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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소방공무원 자살...'인·적성검사 강화'로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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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지난 7일 실시한 소방공무원 시험에는 5322명 선발에 3만 8432명이 지원해 7.2대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공개채용은 9.95대1로 경력채용(5.34대1)보다 다소 높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은 필기시험 75%, 체력시험 15%, 신체검사/인·적성검사, 면접시험(10%)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합니다. 체력시험은 △악력 △배근력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왕복오래달리기 등 6종목입니다.

그동안 소방공무원은 필기와 체력시험 등의 평가를 통해 뽑다보니 합격자들이 막상 참혹하고 위험한 상황을 직면했을때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2008∼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 수는 78명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현장 순직자 51명보다 많았습니다. 지난해 자살한 소방관은 15명이나 됩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심리가 불안한 사람이 소방조직에 들어오게 되면 현장에서 참혹한 광경을 접했을 경우 충격이 클 것이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부터 소방관 채용때 ‘인·적성 검사’가 대폭 강화됩니다. 지난해까지는 ‘인성’과 ‘잠재능력’ 2개 영역을 검사했지만 올해붙터는 ‘임상적 성격’과 ‘조직 부적응성’ 등 두개의 분야가 새롭게 추가됩니다. 임상적 성격검사는 지원자의 '외상후 스트레스(PTSD)' 정도, 우울 불안 등 심신장애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이고 조직 부적응성 검사는 지원자의 반사회성, 비사교성, 공격성 정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총 검사문항도 서울시 소방공무원의 경우 300문항에서 433개문항으로 크게 늘어날 예정입니다. 지원자의 인·적성검사 결과는 면접자료로 활용됩니다. 면접위원에는 정신분석학자나 심리학 교수 등이 참여토록 했습니다. 강화된 인·적성검사로 인해 다시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소방공무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소방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는 이달 19일부터 5월 11일까지 시·도 본부별로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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