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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한국도 6개월이면 핵폭탄 만들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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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경제부 기자) 북핵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핵무기 기술을 축적해 왔습니다. 러시아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핵폭탄 제조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는 몇 안됩니다.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정도이지요. 북한이 작년 말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전세계에 공표한 뒤에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까요?

일단 한국은 전국에 걸쳐 원자로를 24기 운영하고 있는 원자력 강국입니다. 40년 이상의 관련 기술이 축적돼 있지요. 일각에선 원자력발전소에 상당량의 사용후 핵연료가 쌓여 있다는 사실을 들어 “국제정치적 상황이 허용된다면, 6개월 내 수소폭탄급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핵 전문가인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의 말은 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핵무기를 만들 기술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주 교수가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재료’입니다. 폭탄의 연료 물질인 핵물질이 없다는 것이죠. 사용후 핵연료에서 핵물질을 추출하는 기술이 필수인데, 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란 게 그의 예상입니다. 물론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하는 걸 전제로 한 얘기입니다.

두 번째는 기폭 조절장치입니다. 이걸 만들 수 없는데,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합니다. 주 교수는 “일본의 경우 재료(핵물질)와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죠.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 보니, 북한의 핵기술이 더욱 부각돼 보이네요.(끝) /road@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